(전숭규 신부님께서 주저없이 성인들 중 가장 훌륭하신 분으로 꼽으신다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을 달님반 친구들과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최민순 신부님의 아름다운 번역이 돋보입니다.)
제 일 권 제 일 장
주여, 당신은 위대하시고, 크게 기림직하옵시며 (시편 144.3) 당신 능히 크시고 그 슬기는 헤아릴 길 없나이다 (시편 146.5).
이제 당신이 내신 한줌 피조물, 이 인간이 당신을 찬미하고저 생심하옵다니 죽음살이 두루 뻗쳐 스스로 지은 죄의 증거와 "오만한 자를 당신이 물리치시는" (야곱 4,6) 그 증거를 몸소 지니는 인간이 아니오니까?
그러하와도 당신의 한줌 피조물 인간이 감히 당신을 기리려 드옵나이다. 당신을 기림으로써 즐기라 일깨워주심이오니 님 위해 우리를 내시었기 님 안에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이 착잡하지 않삽나이다.
주여 당신을 부르는 것이, 아니면 당신을 기리는 것이 먼저인지, 혹은 당신을 아는 것이 부르는 것보다 먼저인지 나를 알게 하소서. 알아듣게 하여주소서. 그러나 누구 있어 당신을 모르면서 부르오리까? 모르고 하는 자는 이것 대신 딴 것을 부르기가 쉽사옵니다.
이러하올진대 차라리 부름 받으시기는 알음 받기 위함이시온지? 그러하오나 "믿은 바 없는 그분을 어찌 부르며 전도하는자 없이 어찌 믿으오리까(로마 10,14). "그를 찾는 자들이 주님을 찬미하리니"(시편 21,27) 찾는 자들이 그분을 얻고, 얻으며 그분을 찬미하리로다.
주여, 내 당신을 부르며 찾고, 당신을 믿으며 부르오리니 이미 당신은 우리에게 전도되셨음이니이다. 내게 주시고, 당신 성자(聖子)의 인성(人性)과 당신 전도자의 성직으로 내게 불어넣으신 내 신덕(信德)의 주여, 당신을 부르옵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