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
걸풍/김형풍
해발 198m의 효자봉 약수터
올라가는 산길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몸이 아둔한 73세의 아내가
무거운 몸 풀기위해 비틸진 산길을 타고
약수터에 다녀오겠다는 것이였습니다.
얼어붙은 산길 오르다가 넘어질까봐
산에 오르지 말라고 여러 번 당부를 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외출을 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났을까,
아내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여보!
성공이야,
산에 잘 다녀 왔어요,
- 아!, 그래요,
잘 했어요,
전화줘서 고마워요,
산에 다녀왔다는 것에
화를 내기보다는
무사히 다녀왔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습니다.
날아갈 듯한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공연한 저의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내말 안듣고 산에 다녀왔다고
큰소리치며 화를 내며 야단을 해본들
무슨 소용 이겠습니까,
이미 안전하게 다녀 왔는데,..../
시치미 떼고 산에 안간 것처럼 속여도 되는 것인데
착한 아내는 양심이 있어 나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사실 그대로를 알려준 것이지요,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 해준 아내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배려할 줄아는 그런 아내가 마냥 고맙기만 합니다.
배려가 뭐 별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