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안나에게
2012. 10. 18. 오전 4:26:13
글자
딸 안나에게
오늘도 바쁜 시간을 보냈겠구나
어제 네 목소리를 듣고 얼마나 즐겁고 기분이 좋았는지 흥얼거리기까지 했잖니
잘 지내고 있을 줄 알지만 우선이 건강이니 식사를 잘해야 한다는 것 꼭 명심해야 하는 거 알지?
어제 까지도 한낮에는 가을볕이 그럴 수 없이 따사롭더니 오늘 아침 약간의 빗줄기가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
처럼 후두둑 내리더니 찬기운과 함께 웅쿠려지더구나
앞으로는 온도의 변화가 심해지게 될 테니 옷매무새에 각별해야 할 것이야 혼자 있으면서 감기라도 들면 고통
스럽지 않겠니 물론 끙끙 앓으면서 ' 절대 고독이 이런거로구나' ! 하고 느껴 볼 수 있는 기회의 경험? 도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을까~~ ㅎㅎㅎ 포도쥬스, 배쥬스, 사과쥬스 , 복숭아 쥬스 , 오디 쥬스 고루고루 섭취하거라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전화하고 ~~
힘을 받고 용기를 잃지 않으려면
더 나아지겠다는 다짐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도, 잘 해낼 거라고 지켜보는 가족들의 염원이 담긴 응원이
있다는 것과
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지켜보시는 하느님께서 언제나 너와 함께 계시다는 것 잊어서는 안된다
거듭거듭 말하지만 기도생활 거르지 말거라
듣던 중 반가운 소식
프란치스코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조만간에 일본으로 가게 되었고 체류기간은 삼개월 정도라더구나
네가 워낙 시간이 없다보니 만나 볼 수 있을지 어쩔지 모르지만
이참에 과자 구워서 주시던 수녀님이랑 밥 잘 사주시던 신부님께 같이 찾아뵈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은 돈 없다고 교무금도 면제해주신다면서 ~~~ 교무금 때문만은 당연히 아니지만
꼭 추운 겨울날 따뜻한 국물 같으신 그런 분이신 듯 싶구나
밤이 깊었는가 했는데 새벽의 중간쯤에 내가 앉아있네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세월 가는 소리였나보다.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것이지만 특히 너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 잘 보내길 바라마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 라는 너의 한마디에 더 기쁜 오늘이었단다
또 편지 쓸께. 잘자거라 아가 ~~
2012.10.18.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