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한 광고
2012. 10. 22. 오전 10:36:14
글자
그대를 위한 광고
강 훈 정
그 어느날 마구 나뭇잎이 흩날리고
알 수 없는 묘한 마음이 들거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으면
우리 동네로 오셔요
우리 동네엔 제가 있답니다
지금 제가 떠나고 있답니다
막 떨어진 나뭇잎 향기나는 茶도 있구요
작고 동그란 입속에 오물오물 달콤하고
화아한 박하사탕도 드릴 수 있답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겐 쪽지를 남겨놓고 오셔요
아무도 모르게
당신은 단풍도 되고 빗물도 되고 눈물도 되어
마침내 강물위를 하얗게 흐르게 된다면
그때가 집으로 돌아가실 때랍니다
즐겁게
당신의 얼굴은 빠알간 노을속에 그림이 되고
황홀한 바람이 머리결을 어루만질때
기억하기 싫은 것도
어색했었던 이야기도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깃들면
그때가 바로 집으로 돌아가실 때랍니다
201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