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에 또 다른 나
걸풍/김형풍
세상 끝날 때 까지 함께 할 그는
사사건건 내게 시비를 겁니다.
절대로 남의 흉을 보지 말라
내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라.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아는척 나서지 말고
쥐뿔도 없으면서 있는 척 하지도 말고
내 말만 앞세우지 말고
남의 말을 경청해 들어 주라고,
계속 잔 소리를 합니다.
오늘도 나는
거울 안에 또 다른 나를 보면서
자문자답을 해 봅니다.
그는 또 한 말씀 합니다.
최대로 고개숙여 겸손 하고
말 수를 줄이고 언성을 낮추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 편토록 하여라.
제대로 된 詩 하나를 못쓰냐고.
평생을 시 근처를 맴돌고 있는
내가 좀 안돼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난
지금 이 시간에도
이렇게 시 쓰기를 더듬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내 맘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또 다른 나는 동거인의 자격으로
쉴새 없이 재촉을 하고
잔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그가 간섭하는 모든 것들은
나를 올바르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바로 잡아 주는 또 다른 나 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