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김형풍 암브로시오
조용필의 노래에
정(情) 이라는 노래가 있다
곡이 너무 애절하여
가슴이 저려 오는 노래다
내가 너무 좋아 하는
노래 이기도 하고
나의 18 번 이기도 하여,
연말 송년의 밤이나 특별한 회식이 있을 때는
나를 아는 후배나 동료들은
나의 18 번을 선곡 한다
내가 풍부한 감정으로 열창을 하면
실내가 떠나 갈 듯
박수로 재창으로 나를 다시 불러 세우기도 하는
나의 애창곡이다
대충 가사 내용이 이러 하다
정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
정에 웃고 정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내 가슴에,..../
이른 새벽에
이 노래를 부르며
가사 내용을 적어 가다가
목이 메어 더 이상 부르지 못하고,.../
정말 정이란 무엇일까?
정이 무엇이관데
그를 보내 놓고
이토록 그가 그리워
애타게 부르고 있단 말인가,
그와 함께 지냈던
장면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 가는 바람에
납골당 까지 배웅을 한 밤에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루다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잠자리 박차고 컴 앞에 앉아
자판기를 이렇게 마구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아아! 정말로
정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뭐라고 야단을 치면 멋적은 웃음을 띄며 수줍어 하던
그 모습이 눈을 감아도 어른 거린다
내가 그를 좋아 한 것은
사람이 순수 하고
꾸밈이 없고
누가 뭐라든
자기 쪼대로 차려 입고
사치를 전연 할 줄을 모르는 친구다
결혼식에 갈 때도
잠바에 농구화를 끌고 온다
좀 못마땅 해도
그냥 모르는 척
내 옆에 그를 데리고 다녔다
내가 어다를 좀 가자던지
대폿집에 가자던지 하면
그가 세상을 떠날 때 까지
단 한 번도
싫다고 거부한 일이 없었다.
그토록 나를 좋아 하고 잘 따라 주었다.
그러던 그가 세상을 뜨고
내 옆에 없으니
내 마음이 어떠 하겠는가
지금 당장이라도
그로 부터 전화가 걸려올 것만같아
기다려 지기도 하다
아아, 정말로 허전 하다
인생 무상이라더니
너무 허무 하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가 나를 부른다
형님 한 잔 하시죠,
그는 내가 좋아 하는 막럴리를
나를 따라 잘도 마셨다
아마,
일 주일에 한 번은
막걸리를 마신 셈이다
그와 함께 지낸 것은 그리 오래 된 것도 아니다
한 3 년 정도 밖에 안된다
그가 상처를 하여 홀로 외롭게 자내고
나 또한 하던 사업이 잘 안되어
괴로움 속에서 지내고 있었던 터라
아마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 하고
깊이 생각을 해 주다 보니
남달리 빠른 시간에
정이라는 불이 붙은 것 같다
남들이 몇 십년에 걸쳐 사귄 정 보다도
우리들의 아주 찐한 정이
3 년이란 짧은 기간임에도
이렇게 겹겹이
속 깊은 곳 까지 파고 든 것만 같다
여보게,
아우님!
나는 어떡 하라고
날 혼자 둬 두고
그토록 빨리
가시었단 말인가?
애인을 잃고 거리를 배회 하듯
나 또한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에 사로 잡혀
자네를 찾아 헤메이게 생겼으니
이것 참 야단 났지 않은가
날더러 어찌 하라고,..../
이 몹쓸 사람아!
또 눈믈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써 나갈 수가 없네
눈도 아프고,
입관예절 때
어찌나 하염 없는 눈물이 쏟아지는지
나도 모르게 이를 꼬옥 물어도
흐느낌이 온 몸에 전율을 타듯 하여
입을 꼭 다물고 참관실 밖으로 나가
어렵게 진정을 하고 다시 들어가
가까스로 마칠 수가 있었다네
자네는 아마도
그 때 내 마음을 알고 있었으리라 믿고 싶네,
정(情)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못잊어 가슴을 때리는 것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저리다 못해 아프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