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걸거랑/암브로시오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마음에 귀 기울여 내 소릴 들어 보자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양심을 죽이는
그런 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가
인재명 호재피라 했던가
짐승들은 죽어서 고기로 남아
영양을 공급 하고,
털 옷과 가죽 옷
그리고
우리가 늘 신고 다니는
구두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는가
한줌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 가고 마는 것을,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세상 뜨기 전에
소리 없이 적선이나 좀 할 것이지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가 있다는 말인가
나무들도
살아서는
울창한 숲을 이루어
공기를 맑게 정화 시켜 주고,
죽어서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을 지어 주고
책 걸상과 펄프 종이를,
그리고 가구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자신을 불태워 검은 숯이 되어
우리 생활 곁으로 다가 오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
이제 나도
죽기 전에 좋은 詩 하나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이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가 있을까
마음에 귀 기울여
내 소릴 들어 보자
양심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지 않는지

미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