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2012. 3. 6. 오전 10:59:39

글자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걸거랑/암브로시오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마음에 귀 기울여 내 소릴 들어 보자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양심을 죽이는

그런 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가

 

인재명 호재피라 했던가

짐승들은 죽어서 고기로 남아

영양을 공급 하고,

털 옷과 가죽 옷

그리고

우리가 늘 신고 다니는

구두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는가

한줌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 가고 마는 것을,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세상 뜨기 전에

소리 없이 적선이나 좀 할 것이지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가 있다는 말인가

 

나무들도

살아서는

울창한 숲을 이루어

공기를 맑게 정화 시켜 주고,

 

죽어서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을 지어 주고

책 걸상과 펄프 종이를,

그리고 가구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자신을 불태워 검은 숯이 되어

우리 생활 곁으로 다가 오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

 

이제 나도

죽기 전에 좋은 詩 하나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이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가 있을까

 

마음에 귀 기울여

내 소릴 들어 보자

양심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오고 있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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