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깊이
2012. 2. 19. 오후 8:37:48
글자
풍경의 깊이
강 훈 정
무엇을 기다리나 산들은
가부좌를 틀고 참선묵언에 빠져있다
해마다 목을 빼고 나무들은
우두커니 물들은 계곡의 물소리들은
밤마다 어디로 가서 무너지나 한번씩
그렇게 고요한 흔들림으로 와
뒤척이는 세월을 깊숙이 휘감아 흐른다
어둠 속 가로질러
온통 가슴이 주저앉나 무엇을 기다려
우수수 벌판을 헤매다
아침이면 돌아오나 바람으로 우수수
첩첩이 골 깊은 이 풍경을
나는 도무지 읽어낼 수 없네
그리움도 이만 같아서
낯설거나 막막한 것일까 하는 생각
2012. 2. 감악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