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망각

2012. 8. 28. 오후 5:53:25

글자

 

은혜로운 망각

                                      김형풍/암브로시오 

 

만약에 망각의 은혜를 받지 못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미련스럽게 신세 한탄만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찌감치 모든 것을 다 내려 놓다 보니
망각의 은사를 받게 됐고 그 은덕으로 무한 감사를 누리며
삶의 여유를 찾게 된 것이다

그대들이 파산자의 속내를 어찌 알겠는가
모든 것을 내려 놓지 못하고 그냥 끌어 안고 속을 끓였다면
아마도 지금 쯤 정신 병동 한 구석을 차지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든 것을 다 잃고 
새벽별 보고 집을 나가고 달을 보고 귀가를 했던
헤어나기 힘들 정도로 마음 속 깊이 생겨난 상처,

가슴 아픈 모든 일을 잊으려 해도
그게 어디 사람 맘대로 되는 것인가,

헌데 거짓말 처럼,
골치 아픈 모든 것들이 언젠가 부터 생각이 잘 안난다
감히 말 하건데  망각의 은사를 받은 것이
틀림 없는 것이다.

그 상처를 안으로 안으로 삭히며 詩로 승화 시킬 수 있었던 것은
망각의 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산업 역군 시절도 모두 다 잊어 버리고,
만신창이 상처가 되었슴에도
그 상처 다 잊고 지금 건재 할 수 있는 것은
망각의 은헤를 입었기 때문이다.

댓글 2

  • 2012년 8월 30일 오후 4:11

    형제님께 하느님의 참 평화가 함께 함을 느낍니다

  • 2012년 9월 2일 오후 4:31

    찬미예수님! 고운 흔적을 남겨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그 가정에 평화가 넘치기를 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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