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안마

2012. 10. 31. 오후 11:53:14

글자


 아내를 위한 안마按摩

                                        걸풍/김형풍 

 

1971년 어느 여름 날, 펌프로 우물을 퍼 올리다가 아내는 허리를 삐끗 했습니다. 병원에 2 개월 넘도

록 입원해 있었고 병원 원장이 말하기를 부부 생활은 절대로 안 된다는 기막힌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때 부터 지금 까지 나는 아내의 허리 고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

다니며 침도 맞게 해 주었고,
1985년 5월 부터는 내가 직접 고려수지침 창시자인 유태우(柳泰佑) 박사

에게 고려수지침을 한 번으론 부족하여 두 번씩이나 배워 아내에게 수지침을 정성것 놓아 주기도 하였

습니다. 어느 새 나는 아내를 위한 침술사가 됐고 안마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목에서 양 어깨, 양팔,

허리 에서 다리 끝 까지 주물러 주기도 하고 목에서 등, 허리 까지 부황을 떠 주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TV 연속극을 보는 시간, 저녁 7시 20분 부터 9시 종합뉴스 시간 까지 장장 두 시간에
 
걸쳐 그냥 멍청하게 바보 상자에 빠지지 않고 그 시간에 나는 아내의 경직된 부위를 열 손가락

끝으로 골고루 두들겨 주기도 하고 주먹을 살짝 쥐고 주먹에서 힘을 뺀 채 아프지 않게 살살 두들겨

주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매달려 기도 드리며 경직된 구석 구석을 정성것 주물러

줍니다.  아내는 시원 하다면서 잠이 들고 어떤 때는
나도 졸면서 안마를 합니다.

 
오늘도 변함 없이 저녁 연속극 두 편을 보고 밤 9시 종합 뉴스 볼 때 까지 

사랑하는 아내의 머리서 부터 발 끝 까지 정성을 다 해 안마를 했고, 아내는 잠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내는 저녁 때가 되면 내 눈치를 살핍니다. 내 컨디션이 어떤지를 살피며 내 처분만을

기다립니다. 
딴에 좀 미안한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내게로 와서 고생만 하다가 이젠 몸도 성치 않은 아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건강이 허락 하는 한 이 세상 다 할 때 까지 아내의 착실한 안마사가 될 것입니다.


 

댓글 2

  • 2012년 11월 13일 오전 6:28

    정말 존경합니다. 저도 아네에게 노력하는 안마사가 되겠습니다.

  • 2012년 11월 14일 오전 11:16

    아이쿠!!, 다녀 가셨군요, 관심 표현에 감사 드립니다.

감동, 글/그림/음악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