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편지

2012. 12. 19. 오전 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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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편지

          걸풍/김형풍

 

보고 싶다 아우야!

내 곁을 떠나 평화의 나라로 콩 팔러 간지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반 년이 지났구나,

지금도 그냥 내 곁에 있는 것만 같으니 어쩌면 좋으냐,

 

우리 함께 정을 흘리고 다니던 곳,

순희네 빈대떡집, 미니 성미다방, 종로 빈대떡집, 환장할 내청춘, 

그리고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여 뒷풀이 2 차로 들리는,

우리 아파트 후문에 있는 빈대떡집, 그 집 아줌마가 좋아서

비가 오는 날이면 빼놓지 않고 들리던 그곳,

 

자네를 외롭게 이 세상에 홀로 남겨두고

자네 보다 먼저 떠난 제수씨도 없는 터엉 빈 그 집에 들어 가기가 싫어

겉으로 도는 자네를 집으로 보내는 내 마음이 얼마나 아팠던지,

아마도 자네는 몰랐을 걸세, 쓸쓸히 걸어가는 자네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 보이지 않을 때 까지 한참을 머물렀었지,

 

보고싶은 아우야!

이젠 그리도 못잊어 하던 아내 곁으로 갔으니 외로움 같은거 없어졌겠지,..../ 

다시 합방을 하고 보니 그래 기분이 어떠한가?

 

그리움의 흐적을 찾아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낯선이들만 득시글 거리는 바람에

축축히 젖은 마음으로 돌아 나오기를 그 몇 번 이던가,

 

소요산 단풍놀이, 광릉수목원 쌓인 가랑잎 밟던 일,

둘레길 산행 뒷풀이,..../등등,

내 블로그에 저장된 장면 장면들을 볼라치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마음 한 편에선 모두 다 지워버리자 해 놓고

너무 아까워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영영 잊혀질까 두려워 지우질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12/19) 대선 투표를 끝내고 오후 한 시에

송산실버타운 중국어반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

회식을 가끔 할 때마다 자네 이야길 나누곤 했는데

오늘도 또한 같을 것이라 생각 된다.

 

그리고 내일 모래 12월 21일은,

사사봉사 카페 송년회를

종로 파고다타운에서 갖기로 했는데

이 모임에서도 자네 얘기가 자주 나오곤 하는데

아마 이번에도 또 그러힐 걸세,

 

정말로 보고 싶다, 아우야!

깊숙히 자리한 정을 떼어 내기 위해

자네와 함께 다니던 곳을 지나칠 때는 일부러 외면도 해 보지만

그럴 수록 더 자네가 생각이 나니 어쩌면 좋단 말이냐,

정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는 정말로 몰랐다.

 

자네도 노래방에서 내 노래를 들어 봤겠지만,

나의 18 번지, 조용필의 " 정 "을 마음 속으로 불러본다.

 

- 정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

   정에 속고 정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내 가슴에

   오늘도 남 모르게,......./

 

하기야,

평화스러운 나라에서

그렇게도 못잊어 하던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났으니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보고 싶다

아우야!

정말로 보고 싶다.

 

허지만,

이제 더 이상 마음 끌려가지 말고

영원히 안녕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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