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신음 소리
김형풍/암브로시오
떨어진 낙엽들이 차가운 보도를 덮고 있다. 쓸어도 쓸어도 또 다시 쌓이는 낙엽들,
가을의 끝자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리의 풍경이다.
해마다 겪어야만 하는 낙엽들의 주검이 오늘 날 유기농 퇴비堆肥가 되어 논 밭에 뿌려지고 있다.
살아서는 시원한 그늘이 되고 죽어서도 거름으로 쓰이고 있으니 버릴 것 하나 없는 낙엽들이지만,
늦가을 도심 거리에서 천덕 꾸러기 취급 받고 있는 낙엽들이 마대麻袋에 쑤셔 박히고
거리청소 미화원 구둣 발에 짓 밟혀 바스라지며 신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