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친구
2012. 11. 24. 오후 2:28:46
글자
술친구
강 훈 정
잡지도 못할 시들어 가는 비
여윈 등 지고 가는 비
바다는 아직 먼 곳에 있다
부질없다 마신 빗물
손톱만 물어뜯었다 하면 믿어는 줄라나
글쎄
나 여태 철없어
몸써리친다 빌어먹을
하나같이 눈부신 무구함 앞에
상한 짐승처럼 속울음 삼켜 깊어질 병도 없지만
그립다고 소리치면 믿어는 줄라나
글쎄다
마치 먼 곳에 마음을 벗어두고 온 양
꺾이지 않는 갈증
내 늙음 수줍어
아닌 듯 곁눈으로 그득 채워드릴 터이니
어찌할 건가
그냥 들어오게
2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