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의무
한 천사가 하느님께로부터 어느 부인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부인의 집으로 가서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너무나 불쌍해서 도저히 그 부인을 데려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나무꾼으로 며칠 전에 나무를 하다가 죽었고, 부인은 이제 막 쌍둥이 남매를 낳았는데 부인을 데려간다면 쌍둥이 남매의 살 길이 막연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천사는 벌로서 지상에 내려가 세 가지 것을 깨달을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그 세 가지란?
첫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둘째, 사람이 알아서 꼭 대비해야 할 것이 있는데 모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천사는 한 마음씨 착한 구둣방 주인 내외를 만나 점원으로 고용 되었고 구둣방 내외는 천사를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었습니다.
구둣방 내외의 깊은 사랑을 체험한 천사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부자가 와서 며칠 후에 신을 구두를 주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천사는 그 부자가 곧 죽을 운명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하느님의 두 번째 질문, 사람이 알아서 꼭 대비할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자신이 죽을 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월이 지난 어느 날, 한 귀부인이 사륜마차를 타고 와서 함께 데리고 온 귀여운 꼬마 쌍둥이 남매의 구두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쌍둥이 남매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순간, 천사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나무꾼의 쌍둥이로서 엄마가 죽자 같이 죽은 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귀부인 댁의 양자 양녀가 되어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세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었습니다. 즉,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사랑을 필요로 하고 사랑으로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체험한 내가 세상 모든 이에게 그 사랑을 나누어 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죽을 때를 모르고 하느님의 계획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나 혼인 잔치에서 술이 떨어졌을 때, 예수님께서 빈 항아리를 물로 채우라고 하시자 하인들이 그대로 한 것처럼 해야 합니다.
언제나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부으라는 명령만 있으면 됩니다. 하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순종만 했을 따름입니다.
우리들도 맡은 일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우리가 부은 물을 은총의 술로 만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 드려야 합니다.
선교는 하느님께서 우리 힘에 겹지 않게 모든 사람에게 지워 주신 복된 의무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내리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내립니다.
예수님께 물을 부어 드립시다. 그리고 구원의 포도주를 기다립시다. 용기를 내어 선교하고 몸과 마음으로 이웃의 구원을 위해 나섭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