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이요 ?...이 추운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두르며 아이들 챙기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한마디 했다. 이렇게 추운데 산에 간다고 ... ...하지만 추위가 내 앞길을 막진 못했다. ... .... 그러나....
청계산을 가기위해 양재역 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잠깐 동안 얼마나 추운지 ...
정말 추웠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을 갈때면 나이를 잊고 늘 설렌다. 산입구에 들어섰을때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조금 놀랐다. 그냥 서울외곽에 작은 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밑에서 본 산은 제법 등치가 커보였다.
산을 오르는 동안 잠시 추운것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이곳이 내맘에 들었다. 잔잔하고 나즈막하고 많이 걸어도 힘이 들어도 꾹참고 얼마든지 걷고 싶은 그런 예쁜산이다.하지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바람과 매서운 추위가 뼈속까지 파고들었다. 종종거리며 내려오는 사람들은 얼굴이 빨개져서 몇일전 온 눈 때문에 혹여 넘어질까봐 잔뜩 움추리며 서두르고 있었다.
매봉에 도착해서 기념촬영을 하고 양지바른쪽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너무 추워서 망경대- 이수봉 산행을 단축하고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일기예보에서 영하14도 라고 들었는데 산위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 보다 몇배 더 춥게 느껴졌다.
매봉에서 옛골쪽으로 내려왔다. 꽃피는 봄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와 보고 싶다.
오늘은 산행후에 2005년 송년회계획이 있었다.
교대역 근처횟집에서 회장님, 베드로님, 토마님,그리고 베로니카님과 나, 이렇게 다섯명과 산에 같이 가진 못했지만 헬레나님이 함께 저녁에 참석하시어 넉넉한 시간을 유익한 이야기 나누며 즐겁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