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특별산행을 소백산 철쭉산행으로

2005. 6. 18. 오전 6: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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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전 눈길, 철쭉 길로 다시 가다

 

 

1990년 연말쯤 소백산 일출을 보겠다고, 싫다는 아내를 부추겨 소백 산행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때는 초겨울이라 맑은 날씨에 아름다운 별을 보면서 출발은 했지만, 희방사 뒷산은 오르기 보다 미끄러지는게 더 많았고, 연화봉부터는 날씨가 궂어지더니 비로봉 가는 길은 눈보라에 휩싸였고, 그 눈보라 속 가파른 소백산 길은 항상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기대했던 일출은 못 보고 비로봉에서 비로사로 내려가다가 어느 젊은이에게서 눈 덮인 한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부부간에 아름다운 산행 사진으로 지금도 액자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며 이른 새벽 2시 소백산 25KM 종주를 시작해 보지만, 이제는 산행에 대한 자신도 줄었고, 산길도 많이 변해서 그 험한 길이 모두 나무계단 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 기억 속의 험한 눈보라 길이 지금은 아름다운 철쭉 길로 바뀌었지만, 짙은 안개로 겨우 앞 만보고 걸을 수 있을 뿐 천산만홍의 아름다움은 끝내 볼 수가 없습니다.

1,2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 신선봉을 거쳐 천태종 본산 구인사에 이르는 산행 길은 모두 철쭉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산 길이지만, 12시간 동안 25KM의 종주는 구도승의 고행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산행 이었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아직은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내 생애 다시 맑은 날에 소백산에 올 수 있기를.........

                                                     

                                                      2005. 0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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