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中 雪 岳 山 行 記 제3부 -댓글 달아 주신 분께는 후사 하겠음

2005. 10. 20. 오후 1:38:48

글자

夢  中   雪 岳  山 行 記

 

제 3부 하산


 1. 아침 햇살

 

 "저기요! 회장님, 우리 우정이 못 봤어요?, 핫 바 형제님 우정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우정아!" 대청에서 휴식

 

을 끝내고 하산을 위해 중청으로 발 길을 옮기려는데 쇼바 자매님이 겁 먹은 표정으로 우정이를 찾고 있는 것이

 

었다. 조금 전까지 바로 옆에 있었던 우정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쇼바 자매님의 표정은 약간

 

겁 먹은 것 같았으나 침착해 보였다. 우렁이가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조금 있으면 별 탈 없이 나타나리라는 무슨

 

확신 같은 것을 같고 있는 표정이었다. 정작 당황한 것은 다른 일행들이었다. 우정이는 분명 이 대청에 있을 텐

 

데 문제는 이 많은 인파들이었다. 조금만 이동을 하여도 금방 인파에 묻혀 버려 헤어지곤 하여 다시 만나려면

 

한 참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방향을 정해 우정이를 찾아 보기로 하고 막 갈라지려 하

 

는 순간 "야 호! 엄~마! 나 여기 있어요" 라는 고함 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곳을 쳐다 보니 우정이는 대청봉

 

돌덩이 위에 올라 서서 두 팔을 흔들며 좋아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우정이 뒤에는 나와 한 바가 나란히 서

 

서 손을 흔들며 좋아라 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여기인가 저기인가 설악인가 집인가( 희

 

한하게 헷갈리네). 쇼바 자매님과 우리들은 우정이의 돌발적인 행동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기발한 그의 행동에

 

 경탄을 터뜨렸습니다. 회장님께서 "아니! 저기는 언제 올라갔지. 저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헤집고 갔지?" 하고

 

 기특해 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한 바가 "어휴! 누구 아들이야? 꼭 어릴 때 나 같은 행동을 하네" 라고 하자 모두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엄마 곁으로 돌아 온 아들을 쇼바 자매님은 포근하게 안아 주면서 "얘기를 하

 

고 가야지 어른들이 모두 네 걱정하였잖아" 하며 등을 토닥거려 주었습니다. 무사히 대청 돌덩이에서 우리 곁으

 

로 돌아 온 우정이에게 싫지 않은 말 한 마디씩 하고는 하산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중청을 지나 소청으로 향하던 중에 근처 봉정암에 아침 법회가 있는 지 염불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가만히 들

 

어 보니 반야심경을 경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야심경!


 아주 어릴 적 저희 아버님이 외우시던 그 독경 소리가 어려풋이 들리는 것 같아 문득 아버님이 보고 싶어졌습

 

니다. 그래서 나는 봉정암을 향해 두 손을 합장하여 예를 올렸습니다.  아버님은 천주교 교우로 계시다 돌아

 

가셨지만 천주교로 회귀하시기 전에 잠시 불교에 심취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불상을 모셔 놓고 반야

 

심경을 비롯한 많은 불경을 외우시기도 하고 읽기도 하시는 모습을 보아오며 자랐습니다. 아버님이 가장 많이

 

경하시던 불경이 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반야심경)이었습니다.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마하는 크다(대), 많다(다), 초월하다(승)의 뜻이고, 반야는 지혜, 깨달음의 뜻이며, 바라밀다는 저 언덕에 이르

 

다(도피안)는 뜻이다. 심경은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이란 뜻이다. 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발췌 : daum.net -

 

 ---- 중        략 (반야심경 全文은 글 제일 말미에 적어 놓겠습니다) ---

 

 

 독경에 묻혀서인지 꼼짝 달싹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발을 땅에서 떼어 내려 하였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발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반야심경이 다 끝나자 겨우 발을 움직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진땀

 

을 뻘뻘 흘리며 안도의 한 숨을 내 쉰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일행들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

 

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천산회 회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

 

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청 중청 소청 일대를 비롯해 온 천하에 오로지 나 혼자 만이 있었습니다. 나는 하늘

 

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맑았습니다. 아니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랬습니다. -비취 빛인가

 

남색인가 - 그 때 한 줄기 미풍과도 같이 나옹선사의 靑山兮要我以無語 가 은은하게 들려 왔습니다. 그 노래 소

 

리와 함께 눈 부신 한 줄기 아침 햇살이 내게로 와서 나의 닫혀 있던 눈을 서서히 열리게 하였습니다. 눈이 서서

 

히 열릴 수록 아침 햇살은 더욱 더 많이 나에게로 왔고 눈은 점점 더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다 보

 

였습니다. 미움도 보이고 성냄도 보이고 탐욕도 보이고 티끌도 보였습니다. 모두 털어 내리라 모두 벗어 버리리

 

라 모두 버리리라 모두 모두 다 버리리라---.  내 속 깊은 곳에 내가 살아 온 세월 만큼이나 억눌려 있던 체증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내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심지어 발 가락 저

 

먼 속 끝에 들어 있는 모든 것 까지 다 몸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내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의미를 알 수 없

 

는 웃음이 서서히 올라왔습니다. "후훗 푸후훗 푸하핫 으하하하하 와하하하하하 와하하하하하 와하하하하하"

 

대청이, 중청이, 소청이  날아갔습니다. 나무도 풀도 바위도 개울도 날아갔습니다. 바람도 구름도 세월도 모두

 

다 날아갔습니다. 나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빙글빙글 돌면서 계속해서 웃었습니다. 웃다가 웃다가 이내 눈물이

 

나왔습니다. 내 몸 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찌꺼기가 눈물이 되어 나왔습니다. 나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나올

 

때까지 울었습니다. 울다가 울다가 다시 또 웃다가 웃다가 ---.  

 

설악의 신선한 아침 햇살이 광명의 빛이 되어 나에게로 왔습니다.

 

 

2. 구름을 모으는 핫 바

 

 

 

 

 

 

 

 

 

 

 

댓글 9

  • 2005년 10월 20일 오후 2:00

    뭐야 핫바엉 제목만 있고 내용 없네 글쓰다 조시나 zzzzzzz중 ㅋㅋ

  • 2005년 10월 20일 오후 2:02

    점심 시간 지났으니 일 해야지

  • 2005년 10월 20일 오후 2:09

    언제 일 햇나 ? 새삼 스럽게 푸하하하하 ~ 핫 그냥 예전처럼 현재와 같이 앞으로도 쭉 그냥 일 안해도 월급 주니 편안하게 노세요 잘못 놀면 그섯두 스트레스 봤아요...ㅋㅋㅋ

  • 2005년 10월 20일 오후 8:44

    하산이 정말 지루했었는데... 어떻게 쓰시려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 2005년 10월 20일 오후 8:46

    하산하면저 그렇게 더디고도 지루한 하산은 처음이었습니다...

  • 2005년 10월 20일 오후 10:53

    자매님이 하산 하신 것과 조금 다를 겁니다

  • 2005년 10월 21일 오후 4:30

    이 글은 원래 사랑방에다 올렸어야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 .

  • 2005년 10월 21일 오후 5:41

    핫바가 쇼바를 작은 마리아로 만들다...."쇼바 자매님의 표정은 약간 겁 먹은 것 같았으나 침착해 보였다. 우렁이가 잠시 보이지 않을 뿐 조금 있으면 별 탈 없이 나타나리라는 무슨 확신 같은 것을 같고 있는 표정이었다."

  • 2005년 10월 21일 오후 7:15

    하산이 많이 다르기는 다르네요 우리는 소청도 안 갔구 봉정암도 안 들렀으니까... 인솔자 얘기로는 봉정암에 보살님들이 4천명 넘게 몰려 있다는 얘기에... 그분들 보다 빨리 내려 가려고 서둘렀으나...

―‥ 산 행 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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