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에 가는 이유는
가기전 기대감에 행복하고
갈때는 계속 산과 함께 있어 행복하고
간 후엔 해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고 무엇보다 뜻이
같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로니카님으로 부터 북한산에 가자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다.
가을이 다 가기전에 예쁜 단풍을 꼭 보고 싶어 혼자 라도 가볼까 생각했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던 참이 었는데...구파발에서의 첫 만남의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북한산 입구에서 커플로 출입구를 통과 하면서 사라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 했다.
처음 산행일정을 의상봉을 시작으로 봉우리 몇개를 넘어 하산하면
캄캄할 거라고 들었을 때는 그냥 하는 소린줄 알았다.
아니 나는 하루 종일 파김치가 되도록 힘들게 한번 산을 타 보는 것을 꿈꾸었고
드디어 소원하나를 이룰 수 있겠구나 ............ 생각하니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걷기 시작한지 10분이나 지났을까? 뜻밖의 난관이 나를 당황시켰다.
가볍게 워킹코스 인줄 알았는데 밧줄을 타고 바위을 올라가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험난한 경사가 한고비 넘으면 또 나타나고 또 나타나곤 했다.
고소공포 때문에 엘리베이터도 잘 못타고 놀이동산 가도 회전목마도 못타고
짐만 지키는 나를 첫산행 부터 이 험난한 곳으로 이끌고 오다니 못 간다고
다시 내려 갈 수도 없고 누가 이쪽으로 오자고 했는지 원망스럽고 야속했다.
그런데 저~ 앞에 다람취처럼 혼자 잘 타고 오라가는 한바님은 뒤도 안돌아 보고
잘도 간다. 내속마음을 조금 느꼈는지 두어번 손을 잡아 이끌어 주어 용서 했다.
아래도 내려다 보이는 낭떠러지가 너무 무섭다. 뒤에 처져 어디쯤 오는지 ~
베로니카 언니는 전날 마라톤 후유증 때문인지 나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어떻게 의상봉 까지 올라 왔는지 오던 길로 내려가라면 아마 포기하고
주져앉았을 것이다. 아니면 뛰어내렸던가 !
그래도 정상에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가을산은 무지개처럼 화려하고 빛이났다.
날씨 또한 맑고 시원한 바람도 무척 상쾌해서 조금전 느꼈던 공포는
씻는듯은 아니지만 잊을 수 있었다.
솔솔 부는 봄바람을 불렀다고 머리 나쁘다~ 야단친 핫바님!
산위에서 부는바람♪~여름엔 나뭇꾼이~ 도 별로 좋은 머리는 아닌것 같다. ...
봄노래나 여름노래나 지금과 안어울리기는 마찬가지니 말이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이라면 모를까...(푸하하하^0^♬)
봉우리 봉우리를 세개쯤 넘고 자리잡고 먹는 점심과 막걸리 한잔는 꿀처럼 달고
맛있었다. 먹는것 때문은 절대 아니고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출봉을 거처 봉우리 몇개를 더 넘어고 문수봉-대남문-구기동 쪽으로 하산했다.
도중에 다리에 힘이 빠져 미끄러졌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함께 해 주신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북한산을 다녀온 다음날 뻐근한 몸의 뿌듯함을 느낄즈음 입술에도 물집이 생기고
터져 고생을 했지만 오랜만에 느낀 자유의 즐거움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