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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큰 사람들이 세계를 지배한 이래 일반적인 사유체계가 되어버린 서구의 정신은
논리(論理)를 그 근저로 삼고 있습니다.
소위 삼단논법으로 대별할 수 있는 형식논리와 변증법적 논리 등이 그것입니다.
바로 이 논리라는 것이 이성(理性)의 골조가 되어
합리적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이며 수학, 철학
나아가서는 신학까지도 틀을 잡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포스트모던이즘이라는 변종이 그들의 아성을 좀 무너지기는 했으나
실상은 포스트모던이즘도 들어가면 뿌리를 같이 하기에
그놈이 그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리의 기본적인 특징은 질서와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또 그것들을 증명하기 위해 서술되어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곧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르는 과정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명확한 틀이
언어를 도구로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논리는 ‘그래서', ‘그러므로' 등의 연결고리를 필요로 하는 사유체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딱한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우리의 사유체계와 마찬가지로 신앙체계에도 어느새
이 ‘논리'라는 놈이 자리를 잡아 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부턴가 우리는 신앙의 이유와 조건 등을 따지고,
그에 따라 신앙을 규격화하고,
나아가 신앙은 언어를 통해 서술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분명한 인과관계를 통해 결과를 드러내야 만 하는 것으로
왜곡시켜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학이야 하나의 학문이기에 논리에 근거하고 있으나
신앙은 논리나 이론이 아닙니다.
신앙은 성령에 이끌리는 삶입니다.
‘그러므로'라는 논리가 아니라
‘그리 아니 하실 지라도(다니엘 3:16-18)'라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도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하셨고,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고 하셨고,
높아지기 위해선 낮아져야 한다고 하셨고,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는 등
논리와 합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들을 하셨던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께서는 친히 죽음으로 죽임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논리를 초월[飛]하는, 신비[秘]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렇게 논리 없음이 아니라
논리 아닌[非] 논리가 곧 신앙임을 전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삶이고 복음의 정신입니다.
합리와 논리로서는 그 끝을 상상할 수도 없는 성령의 일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신앙은 논리(論理)가 아니라 진리(眞理)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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