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시는 길목에 촛불을 밝히는 도구가 되겠습니다.

2005. 3. 27. 오전 9:08:47

글자

예수님
그 누구도 건널 수 없는 길,
마지막 숨을 내쉬고 죽음을 넘어
당신만이 가실 수 있는 아버지 하느님께 닿으셨습니다.
되살리신 라자로도 갈 수 없었던
맑고 깨끗한 하늘길을 처음으로 건너가십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거침없이 가시는
당신의 굳센 믿음을 우리도 본받게 하소서.
우리를 위해 의연하게 돌아오시는 길,
하느님의 의로우신 권능이 함께하시며
새 세상을 알리는 천사의 나팔소리가 하늘과 땅에 가득합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부활의 길을 가게 하소서.
우리도 죽음으로 나날이 새로운 하루를 살게 하소서.

예수님
가장 큰 용서와 새로운 사랑의 길을 열고 오십니다.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빛나는 아침햇살을 타고 오실
부활의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오늘 당신께서 오실 길목으로
한밤이 다하도록 내 마음의 초롱불을 걸어놓으렵니다.
우리가 원하기도 전에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돌아오시니,
오시는 길에 잔가지나 한줌의 덤불이라도
향기롭고 포근한 꽃잎이 되어 사뿐히 밟고 오소서.
봄바람에 살며시 열린 창가로
예수님께서 밤하늘 가득한 별빛이 되어 계시며
그 곁에 달님이신 성모님도 환한 미소로 계십니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겠다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몇 번이나 기약하셨습니까.
우리의 불신과 불충으로 떠나 보내드리고도
당신께서는 언제나 새로운 약속으로 오셨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오실 겁니다.
기쁘고 놀라운 눈길로 당신을 맞게 하소서.
온 몸 온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해서 그 약속을 가르치셨으니,
우리들 자신이 죽지 않고서는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없음을 알게 하소서.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당신께 대한 우리의 사랑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함을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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