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묵상

2005. 3. 22. 오전 9: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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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2일(화) 독서 복음묵상 독서 이사 49,1-6 이사야서에서 야훼의 말씀에 귀기울일 때면 힘찬 깃발이 휘날리는 듯 보이기도 하고 지평선 끝으로 퍼져가는 희망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기도 합니다. 이사야서의 많은 부분이 신약에서 인용되는 것을 보면 이러한 희망과 전진의 메시지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하나 이루어졌다는 믿음을 갖게 하죠. 하느님께서 성서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은 언제나 알아듣기 좋고 쉽기 때문에 학교를 못다녔든 가난하든 알아듣지 못하는 이들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셨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우리들의 말이 갈수록 어려워져서 서로간에 작은 문제를 풀기에도 그만큼 어려워졌고, 심지어 그 어려운 말로 하느님을 해석하려고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이야기는 매우 간결하고 또한 그런만큼 단호하십니다. 우리는 들려오는 말이 짧으면 오히려 의심하게 되어 더 많은 부연설명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뻔한 말씀을 두고도 왜 나를 사랑하시는지, 혹시 마음이 변하시진 않을는지 더 두터운 책을 찾아보려 합니다. 우리는 아이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낼 땐 어디는 위험하니 피해가야 한다, 어디는 반드시 들러가야 한다, 하고 일일이 이야기해주고 다짐을 받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다짐받는 일이 점차 드물어지다가 어른이 되고 나면 아예 얘기를 하지 않게 되죠. 그러나 하느님은 같은 얘기를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오랜 세월을 되풀이하시는 걸 보면, 우리들에 대한 애정 또한 보통이 아니시란 걸 느낍니다. 복음 요한 13,21-33.36-38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도무지 어쩌지 못하는 경우, 바로 오늘 예수님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곧 있을 십자가 수난을 들어 영광의 길이라고 말씀하시니 그건 그런대로 알아들을 듯할지라도, 생전 그런 험한 소리를 안하시다가 자신들 중에 배신할 사람이 있다는 말씀까지 하시니 도대체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그 짧고도 긴 시간에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요. 이미 하느님의 뜻으로 모든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갈 것을 각오하셨기 때문에 담담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셨기에 느낄 수밖에 없었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셨을지도 모릅니다. 몸으로 고통을 당하시기 전에 그에 못지않은 마음의 고통에 괴로워하셨을테고 모든 마음가짐과 움직임이 오로지 십자가로 집중되는 초조하고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예수님은 당신으로부터 등을 돌리려는 제자들에게 너희들 서로 사랑하여라, 그러면 너희들이 나의 제자가 될 것이다, 하시면서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하시는데 지금은 안되나 이내 당신을 따라오게 될 거라고 마지막 약속을 남기시는 것 또한 잊지 않으시죠. 예수님은 배신의 사실은 지적하시지만 누구라도 크게 꾸짖거나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는 길목에서도 사랑과 용서를 잃지 않으셨던 분, 하느님의 뜻을 이토록 철저하게 이행한 이가 없습니다. 하느님 마음과 하나 되어 사셨지만 인간의 한계로 있는 고통을 다 받아내셨으니 우리의 그 어떠한 죄라도, 그분 앞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살아생전 그 많은 굴욕과 비난 속에 계셨음에도 마지막 보내드리는 자리에서조차 우리가 그보다 더한 불신을 저지르고 말았으니 외롭다 슬프다 한마디 안하시고 가시는 뒷모습에 우리의 마음이 메어질 듯합니다. 우리의 죄를 우리가 어찌하지 못하듯 당신께서도 피나는 고통으로 달게 받으셔야 했던 길, 하나 둘 지어내는 우리의 거짓말, 우리의 밀고, 우리의 외면이 그만큼의 핏방울로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 얼룩지고 있습니다. 예수님 언제라도 사랑과 용서로 감싸안으시는 자비하신 분, 행여 한없으신 사랑에 안심된다 하여 우리가 게으르지 않게 하시고 당신의 끝없는 용서에 안심된다 하여 우리가 다시 죄짓지 않게 하소서. 스스로를 아껴서 늘 회개하게 하시고 이웃을 사랑하여 믿음을 잃지 않으며 죄를 멀리 하여 예수님께서 받으시는 고통을 되풀이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 믿음은, 당신과 우리가 잠시 헤어지는 것으로 슬퍼하지 않으며 머나먼 죽음의 길조차 넘어서건만, 단지 믿음을 저버린 우리의 거짓말과 밀고와 외면이 당신 가시는 길에 고통을 더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넘어 가시는 길, 한방울 한방울 흘리신 피와 땀의 사랑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 길을 따르는 믿음이 예수님과 우리를 함께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 길임을 깨닫게 하소서. 아멘 - 요하네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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