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단원이 되자

2011. 4. 20. 오후 1:33:11

글자

우리는 오늘 주님 수난 성지주일을 지내면서, 1년 가운데 가장 거룩한 한 주일, 성주간을 맞이 하고있습니다.

계절적으로는 봄을 지내고 있습니다.

‘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아무래도 ‘生命’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시체나 물건이나 기계처럼 살아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생명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계가 움직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능동적으로 꿈틀거리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조종에 의해서 일정하게 움직일 뿐입니다.

 

이처럼 살아있는 것을 생명이라고 했을 때, 거기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습니다.

어떤 방향인가? 안에서 밖으로의 방향성입니다.

생명을 가진 것으로서, 바깥에서 안으로의 방향성을 가진 것은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대개가 안에서 바깥으로 입니다.

예를 들면, 아기는 엄마의 몸이라고 하는 안에서 바깥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병아리는 달걀껍질 속에서부터 껍질을 깨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겨우네 죽은 듯이 보이던 나무에서 봄에 바깥으로 새잎이 돋아납니다.

흙속의 씨앗에서 바깥으로 새싹이 돋아납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생각해 볼 수가 없습니다.

아기가 엄마의 배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고, 병아리가 안으로 들어가서 달걀이 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리고 새싹이 안으로 들어가서 도로 씨앗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런데 안과 바깥이라고 할 때, 무엇이 먼저인가?

안이 먼저죠. 안이 있고 바깥이 둘러싸 있는 것이죠.

그리고 안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고, 바깥은 눈에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러면 이 ‘안’과 ‘바깥’ 가운데 더욱 중요한 쪽은 어느 쪽이겠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안’입니다. ‘안’은 정신, 얼, 본질,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깥은 ‘형식, 외모, 모양새, 몸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이라고 했을 때, 그것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했을 때, 살아있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성장하여야 합니다. 신진대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적이고 영적인 성장과, 외적인 형식이나 몸통의 성장이 거기에 맞게 균형있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뱀이 자꾸만 허물을 벗으면서 성장해 가듯이, 형식이나 외적인 면도 내적인 성장에 발맞추어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孟子에 나오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모가 빨리 크도록 도와준답시고, 위에서 잡아 당겨서는 곤란합니다.

그러면 빨리 자라는 것이 아니라, 뿌리만 뽑혀 버리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레지오도 안에서부터 커 나가는 레지오가 되어야 겠습니다. 내실화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레지오도 성모님께서 지켜 주시고, 죽은 말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자라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에서부터, 뿌리서부터, 내실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누가 안으로부터 내실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니까 내적인 신앙이 어느 정도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심히 활동만 한다고 했을 때,

만일에 그에게 어떤 시련이 닥쳐온다면, 쉽게 무너지고 냉담하기 쉽습니다.

 

뿌리가 허약하고, 가지만 무성하다고 했을 때, 태풍이 몰아치면, 뿌리채 뽑힌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내적으로 성숙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러니깐 뿌리가 튼튼한 사람은, 아무리 태풍이, 시련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그는 그래도 기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가지를 번성하게 자라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적으로 성숙한 신앙에서 외적인 활동이 우러나오도록 할 때,

그는 참으로 조화로운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레지오 단원이고 마리아의 군사들입니다. 우리 사랑의 샘 꼬미시움 소속  레지오의 전 단원들은

내실화의 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단체든지 간에 내실화되지 않으면 올바른 성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모’를 당기듯이, 억지로 성장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생명이 안에서 바깥으로 움터 나오는 이 봄에, 우리도 내실있는 신앙에서 외적인 활동으로 잘 전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2011년 4월 20일 오후 1: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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