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삶은 아름답습니다.
한해가 시작되면서 숙명적으로 맞이하는 년말 그 년말이 어느새 우리 눈앞에 놓였습니다.
한 해 시작의 꿈과는 달리 해를 보내면서 돌아보는 뒤안길에는 꿈을 채운 기쁨보다
또 한 살을 먹어야 하는 쓸쓸함만 남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다가올 또 다른 해가 있어서 다음에 다가올 해에 기대하는 꿈이 있어서
이 쓸쓸함도 아름다운 순간으로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다림의 삶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우리의 기다림의 순간이 이뤄질 때입니다.
남들은 성탄이라고 떠들고 흥청거리겠지만 우리에겐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인해 더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고
떠나간 사랑보다 지금부터 시작될 사랑으로 인해 더 가슴이 설레고
그분 오심을 더욱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세모의 뒤안길에서 인간이 느끼는 쓸쓸함을 깨끗이 씻어주는 하느님의 손길에 감사할 뿐입니다.
만약 우리들에게 이러한 기다림과 그리움이 없다면 삶은 쓸쓸함으로 가득찬 생활이 되고 말 것이며
하루하루 맞는 날도 낯설고 두렵기만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축복의 순간을 만들어주시는 주님께서 곧 우리들에게 찾아오십니다.
그날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고 오늘을 마무리하는 잘 준비되고 매듭 짖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서로 사랑하여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깨달아
시기하고 질투하였던 모든 일들을 회개하고 회심을 한 가운데서 그분 오실 날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삶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얼마만큼 내 안에서 사랑의 불꽃을 피워 내는 열기가 가득한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주님의 사랑으로 채우려고 기도 속에서 주님 주님하고 외치기 이전에
지금 내 주위에 고통과 가난에 떨고 있는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이 될 수 있다면
그 사랑은 곧 주님의 사랑이 되어 포근하게 내 자신을 감싸주실 것입니다.
저마다 가슴속에는 그리움이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들의 기다림을 채워주는 순간이 된다면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