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님의 연가

2009. 2. 21. 오후 1:43:35

1
글자
 

.

 

       민족의 혼이시던 님이시여

       어둠을 밝히시던 등불이여

      당신은 스스로 가난을 살고가신 작은 예수. 

      가난한 가슴은 산을 품고 바다를 품고

      소외된 영혼들을 품어 안았습니다.

 

      영혼이 떠난 당신을 보려 땅끝에서 올라와

      울음덩이 속울음 꺽꺽 삼키는 긴 행렬

      얼음속처럼 맑은 영혼으로

      더 이상 버릴것이 없는 삶을 살고 가신 분.

      당신 몫으로 하루도 살아보지 못하신 분.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노라,

      고맙다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고별.

      어이 당신 사랑에 비할수 있으리오..

 

      보십시요. 큰 별을 잃어버린 우리의 가슴을.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스산한 가슴을.

      어깨가 시린 이유를 애써 알려하지 않아도

      당신의 천진한 미소를 다시는 볼 수 없음임을 다 알고 있지요.

 

      이제, 떠나신 님을 가슴에 묻고

      당신과 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축복이었음을 위안으로 살아 가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용서 하고 더 많이 사랑해 보렵니다.

 

 

                                                         김 덕중  (로 사)

 

-저는 추기경님과 사진을 한번 찍은적이 있었습니다. 찍고나서,

    "아! 이제 소원 풀었습니다." 했더니

두 눈 딱 감으시고 천진하게 웃으시며 안아주신 추억이 있답니다 . 제게는.-

                                          

 

댓글 3

  • 2009년 2월 21일 오후 2:12

    로사 형님, 저도 떠나신 님을 가슴에 묻으렵니다. 진정 모든이를 위한 삶이셨기에 그만큼 고달프고 고독 하셨을거예요. 추기경님께서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리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살아생전에 가슴까지 못 올 것이니 어쩌지요.... 추기경님께서 명례방 언덕위에 부활 하시리라 믿습니다. 형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09년 2월 21일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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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2월 21일 오후 6:07

    '당신과 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축복이었음을 위안으로 살아 가렵니다.' 공감입니다. 가신 님이 그리워도 .....다만... 감히 억만분의 일이라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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