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사람

2008. 9. 7. 오후 5: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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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사람

  나에게는 정말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름도 모르거니와 지금 당장 만난다고 해도 얼굴은 더구나 알아볼 수가 없는 사람,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그 사람 생각이 더욱 빈번 해지고있다.

  돌이켜 보면 1968 년 늦가을 쯤 됨직하니 벌써 사십 년이 거의 다 돼가는 오래 묵은

  얘기다. 내가 대구 밑에 있는 영천에서 부관학교를 졸업하고  달성에 있는 50 사단으로

  발령을 받아 찾아 가던 군 복무 시절 이야기 이니까 기억이 점점 아물아물 해진다.

  부관학교에서 한글 타자를 공부하고  50 사단으로 부대 배치를 받아 낮선 부대를 찾아

  가던 중이었다. 대구역에서 내린 나는 어떤 젊은 청년을 붙잡고 길을 물었다.

 

  내 행색이 과천 동물원에 있는 침판치 만큼이나 새까맣게 그을은데다가 작대기 하나

  한일자로 찌익 그은 신참 육군 이등병이 따블백을 어깨에 걸머쥐고 길을 물었으니

  젊은 남자치고 내 모습을 보아 나의 형편이 지금 어디에 있는줄은 뻔히 알만한

  일이었다. 나는 50 사단 가는 길을 묻고 그는 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동안 우리는

  서로 주고 받는 말씨에서 어디 사람이란 것을 얼른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는 대구 토박이 말을 썼고 나는 서울 말씨를 썼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달성 가는 길을 가르쳐 주다가말고 나의 허락도 없이 얼른 택시 한 대를

  부르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당한 나는 그가 인도하는대로 따라 택시를 타고 부대

  앞까지 아주 편안하게 당도했다. 오는 도중 그는지나친 친절에 대한 나의 항의 아닌

  항의를 받으며 하는말이, 언제던가 서울을 가서 모르는 길을 묻는데 역시 어떤 친절한

  서울 사람으로부터 택시 대접을 받았는데 두고두고 그 은혜에 감사하다가 갚지 못하고

  다시 대구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오늘  갑자기 나를 만나고 보니 자기가 서울에서 받은 친절했던 대접을 서울 사람을

  만난김에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얼른 하게 되었다면서 과히 민망해 하지말고 편안히

  가서 군 복무 잘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고마운 마음에 절절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지만 군 복무 시절이나

  제대를 한 이 후에도 그 사람의 친절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 해 부터 지난

  일들이 떠 오를 때 마다 멋쟁이 그 청년의 친절이 자꾸만 생각난다.

  어쩌면 동갑내기가 아니면 형뻘 쯤 됨직했던 아름다운 그 청년을 지금 내가 한 번 만나

  보고 싶다거나 만나서 늦은 인사로 술 한 잔을 친다는 일도 실행만 되면  반가운

  일이겠지만 그보다는 그런 아름다운 청년을 만날 수 있었다는  행운과 함께 일생토록

  마음 깊이 각인된 한 사람의 금빛나는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너무 소중한 보배요 놓치고 싶지않은 기억이다.

 

  누구였을까

  아름다운 그 청년은

  그 사람의 바톤 텃치를 여지껏 넘겨주지 못하고 살아 온 나를 스스로 탓하면서 

  그 사람 처럼만 정 나누기 글 나누기를 하고 살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진정 한번 쯤

  살아 볼만한 세상이라고 하겠다.  ( 김문억 님의 삶의 이야기 중에서)

                                                                

 

  얼마전에 열차로 지방을 내려 가던중 열차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차 안에 좌석이 거의 찬 상태에서 노인 한분이 출입구 쪽으로 오셨습니다.  

  노인은 미처 좌석표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줄곳 서 계셨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어느 50대 아주머니가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거절을 하시다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며 좌석에 앉으

  셨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신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자신이 신앙인으로 살아 간다고 하지만 세상의 흐름에 젖어 있으며 고정 관념의

  틀에 갇혀 있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청년과  50대 아주머니의 삶의 모습은  일반적인 상식의 틀을 뛰어

  넘는 용기 있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분께 칭찬과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댓글 1

  • 2008년 9월 8일 오후 9:39

    정말 아름다운 두분 얘기가 잠시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아름다운 청년의 바톤텃치를 받아서 다른사람에게 아름다운 정을 나누고 싶네요~아름다운 삶을 사시는 50대 아주머니께도 찬사를 보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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