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제..그리고, 멘붕..

2012. 6. 29. 오전 1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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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요즘 쓰는 말중에 멘붕이란 말이 있습니다.
멘탈 붕괴를 줄여 멘붕이라고 하죠. 사회적으로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다보니
이곳 멜번에 살면서도 신조어가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더욱 
한국적인 삶을 살아가서 그런가 봅니다.

옆지기를 포함한 몇몇 분들이 요즘 멘붕 상태입니다.
뭐 거창하게 사회적인 것들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리고, 역사를 알지 못해도
모든 삶에 기준이 돈이란 것을 코흘리개 어린이도 아는 것이 우리 인생이죠.

교환수단인 돈..그 교환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이름하여 욕망이라는 실체를 사회적 레벨로 포장하여 다가가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오늘의 우리 모습이겠죠.

이태리 하면 제가 인정하는 것이 두 개 있습니다.
교황청이 있는 로마와 해군 근무시 군함에서 썼던 76미리 함포가 이태리제라는 것..
그러나, 이태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패션관련 산업이죠.

유명한 디자이너 이름을 딴 많은 제품들..
그 이름을 걸치고 입고 두르며 나 자신을 그 제품에 동일시하며 행복해합니다.
소수의 전유물이었지만 그 소수 안에 내가 들어있다는 사회적 신분 상승 욕구도
반영된 제품 소유가 짝퉁 산업도 발전시키고 더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그런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정이죠.

착하게만 살아왔던 여인네들에게 과연 사회적 신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저 서로 알아왔던 지난 시간을 아쉬워 하며 보내는 마음 곱게 쓰고자 했던 사람들..
이태리제 짝퉁인지도 모를 중고품들을 필요에 의해 산 것도 아니고 그저 정에 이끌려
가지게 된 이후 이건 아닌데 하는 씁쓸한 마음에 바보같은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며
황망한 마음 가눌 길이 없어 보인 그들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물론 그런 위치를 만들어주지 못한 제 능력을 탓해야겠지만
뭐 그러면 그런대로 살아야지 하는 못난 위안도 도움이 별로 되지 않네요.

앎과 실천 사이의 긴 고랑을 자책으로 메울 수는 없는 오늘..
이태리제가 아니어도 삶은 풍요롭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극히 일부분..
소유욕 앞에 허무하게 무너진 자존심을 기도로 채우는 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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