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은밀한 일기

1999. 10. 30. 오전 10: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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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은밀한 일기   <월요일> 난 내일부터 사랑스런 그와 함께 산다. 너무 기쁘다. 그는 나보다 어리지만 매너와 유머러스, 샤프,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만한 사람이다. 어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화요일> 드디어 그와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빨리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동거로 시작했지만 그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행복하다. 오늘은 동거 기념으로 외식을 했다. 그와 나는 멋진 검은색 정장과 원피스를 입고 나섰다. 멋진 그의 어깨가 든든하다.   <월요일> 난데없이 밥을 먹던 그가 트림을 "끄윽~" 했다. 어머나!오직 매너와 예의뿐인 그도 트림을? 살다보면 그런 실수를 할수도 있지~ 그런 모습 마저도 내게는 사랑스러울 뿐이다.   <목요일> 그가 일자리를 구하려고 돌아다니지만 매일 헛탕이고, 내가 일하고 돌아오면 그는 집에서 뒹굴거리기 일수다. 그가 좀 얄밉다. 오늘은 밥상에서 방구를 꼈다. 우씨! 난 폭탄 떨어지는 줄 알았다...   <토요일> 참다 못해 마스크를 샀다. 도대체 그 놈의 방구는 쉴틈을 주지 않는다. 처음엔 소리만 크더니 이제는 독가스다.... 문득 저녁에 옆집 처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언니, 요즘 이 동네 밤마다 똥 푸나봐~"   <월요일> 돈도 못버는 얄미운 놈이 자꾸 양복을 사달라고 조른다. 염치없는 놈... 돈도 없으니 그냥 입으라고 했더니 엉덩이에 구멍이나서 못입는단다. 그놈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무서운 놈...   <수요일> 이상하게도 요즘은 더욱 참기 힘든 냄새가 진동을 한다. 도대체 무슨 냄새지?   <목요일> 그 이상한 냄새의 근원을 파악했다. 바로 저 놈의 양말! 이젠 방구 냄새는 차라리 향기롭다. 저 발냄새는 누구도흉내낼수 없다.   <금요일> 그 우라질 놈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놈이 눈을 게슴치레 뜨고 한마디 했다. "밥줘..." 그 놈은 인간도 아니다. 오늘은 탈출하고 말꺼다.   <토요일> 그 놈이 잠든 사이에 예전 나의 가족이 있는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그! 그런데! 나의 보금자리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사간 나의 가족들... 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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