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온통 뿌옇게 물든 날에..

1999. 10. 28. 오후 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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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실험하느라, 책 베끼느라, 레포트 쓰느라 비 내리는 것도 몰랐지만요..

나와 보니 세상은 이미 흠뻑 젖어있고..

지금 제가 앉아 있는 그 전망 좋은 어학실의 단골자리에서는 북한산도 안 보입니다.

 

온통 뿌옇고.. 약간 습한 기운에.. 서늘한 바람에..

오늘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 같은 날씨입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대강의동 건물까지의 예쁜 풍경은 눈에 들어 오지만, 정작 그곳까지 걸어가는 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지요..

그리고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는 뿌연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구요..

다만 알고 있을 뿐이죠.. 산이 있다는 것을..

마치 먼 미래의 목표를 알고는 있어도.. 지금은 얼만큼 가야 할지 보이지도 않고 또

얼마만한 노력을 들여야 도착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그런 것처럼요..

온 몸을 파고드는 차고 습한 기운에 기분이 나쁜 만큼..

그런 기운을 훑고 쓸어가는 서늘한 바람이 있어 기쁠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역시 흐린 날은.. 기분이 저조해지기 쉽네요..

외박하구.. 우산두 없이 학교 온.. 대책없는 현옥이는 더더욱 그러네요..^^;;

힛~ ^^ 어젯밤엔 제 사랑하는 친구(정연이라 하지요.)와 뜨거운(!) 밤을 보냈지요..

친구의 동생두 끼워서 여자 셋이 아주 신났었습니다..^^;;;;

그 신났던거 생각하면서.. 기운내서 집에 가렵니다...

비록 내일 대책없는 시험이 있고.. 그게 아주 중요한 시험인데다..

내일까지 써야하는 레포트가 또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그새 더 어두워졌습니다.. 한바탕 쏟아지겠는 걸요??))

어쨌거나....

기쁘게~ 즐겁게~~~(종오 단장님 버전~!) 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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