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체육대회 기간입니다.때문에 대부분의 강의가 휴강입니다.
그런데 전 오늘 셤이 한과목 있어서 셤을 보구 바로 서울로 떴습니다.
원래 금요일 2교시에 수업이 한 시간 있지만 그냥 째기로 했습니다.
웬지 가기가 싫어져서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서울에 다 올때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그것두 무지막지하게...
갑자기 집으로 바로 가기두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연락을 해봤죠.
창용이하구 형은이하구 인숙이 알바하는데를 다녀왔습니다.(족발드시러 가신분들께는 죄송합니다. 특히 아버님과 고모님...)
그 친구들하구 저녁두 먹구 맥주 한잔 하면서 이것저것 얘기도 했습니다.
사실 맥주는 딱 한잔씩 마셨습니다. 두 시간 뻐팅겼는데두 8000원밖에 안나오더군요.훗...
이제 서서히 가을에 적응이 되는듯 합니다.
혼자 있는 밤에두 외롭지 않구 갑자기 아무나 보구 싶다는 생각도 이제는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하긴 요즘은 쫌 바쁘게 지냈으니 가을이 절 괴롭힐 시간두 없었겠죠.
그런데 이제 가을이란 놈하구도 안녕할때가 된것 같네요. 11일만 있으면 어느새 입동이니..
이번 가을에는 시마과장이란 놈하구 마스터 키튼이란 놈하구 친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전 시마과장을 좋아합니다.
어쩔수 없이 동료들을 밟으며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시마. 자신은 자신이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라 믿고 있지만 실은 모순일수 밖에 없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를 보면 가끔씩 나와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생각에 깜짝깜짝 놀라곤 하죠.
하지만 시마는 절 굉장히 비참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시마는 일류대 출신이고 전 지방대학생입니다.
일류대 출신이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데 하물며 나는....
물론 대학이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지표는 아니겠지만.
그냥 과를 안보구 서울로 갈껄하는 생각에 요즘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전 당당하게 좋아하는 과를 선택하고 이곳으로 온 저 자신을 한심하게도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저를 바보 취급하더군요.
심지어는 친구들까지도.
제 인생의 전환점이 어이없게도 멋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그것두 진짜 멋있는게 아니라 바보같은 겉멋땜에...
인생에서 후회하는 선택은 하지않으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할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택후에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에서 그 후회를 바보로 만들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성취할수만 있다면..
너무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일까요?
(가을입니다. 그리고 이 글씨체도 가을체입니다. 한편 진짜 사나이란 만화를 보면 가을남이란 사람도 나옵니다. 그 사람 머리가 굉장히 큽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여러분 꾸준한 독서를 통해 머리를 살찌웁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