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날개

2005. 3. 22. 오전 9:13:19

글자

3월에 만난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불의 날개: 

                           중이미지보기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자서전 

 

 

 

 


• 독자 리뷰
 
매우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
skyoh9 님
힌두 국가인 인도에서 천민으로 분류되는 무슬림으로서 전 인도인의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90%가 넘는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가 회고하는 어린 시절 추억 가운데 하나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 한분이 새로 부임하였다. 신임 교사는 정통 힌두 브라만의 복장을 한 라마다나와 무슬림 아이가 나란히 앉아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신분 질서에 따라 어린 압둘 칼람에게 맨 뒤에 가서 앉으라고 명령했다. 그는 몹시 슬펐고 그의 동무인 라마다나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맨 뒷자리로 옮겨가자 라마다나는 몹시 풀이 죽었고 급기야 흐느껴 울게 되었다.
학교가 파한 후 이 사건을 알게 된 친구의 아버지는 선생님을 불러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거침없이 말씀하였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에까지 편협함과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해악을 퍼뜨려서야 되겠소? 아이들에게 사과하든지 아니면 학교와 섬을 떠나시오." 젊은 선생이 뉘우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도 발전의 원동력을 이해할 수 있는 감동적인 에피소드이다.

이와 같은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열 손가락을 채울 만큼 찾을 수 있지만 이 책의 독특한 미덕은 가난한 신문배달 소년이 공장 노동자인 누나의 뒷바라지와 장학금으로 어렵사리 공대를 마치고 과학자로서 큰 성취를 이루고 급기야 대통령에까지 오른다는 입지전적인 성공담이면서도 종교적인 경건함과 영적인 감동이 전편에 흐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성스러운 성공담은 난생 처음이었다. 이 책을 읽을 때 성공이란 단어에 묻어있는 속물적인 역겨움에 대한 거부감은 버려도 안심이다. 돈과 명예만 조금 얻으면 성공했다고 자랑하고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과대포장을 일삼는 천박한 성공담이 홍수를 이루는 세상에 이런 성스러운 성공담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진실로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위대한 몽상가의 꿈은 모든 것을 초월한다'(그의 고등학교 은사가 그에게 해 준 말이란다. 우리도 학창시절에 이런 멋진 훈화 말씀을 들었던가? 들었는데 모두 잊었을 수도 있지....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일독을 권한다.

 

21세기 인도는 '과학자 대통령' 이 이끈다 | 조선일보 이한우기자 | 2004-12-18 |
국내에서도 대선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7월 인도인들은 자신들의 11대 대통령으로 과학자를 선택했다. 인도 우주공학의 아버지 압둘 칼람이었다. 압둘 칼람을 모르고서는 최근 인도의 급부상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드러나듯 압둘 칼람은 투사가 아니다. 영혼의 깊이를 이해할 줄 아는 독실한 신앙인이면서 동시에 해외유학을 다녀오지 않고서 1980년 인도 최초로 위성발사를 성공시켰던 공학자이자 과학지도자다.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마라도 정도에 해당하는 오지의 섬 라메스와람에서 태어난 무슬림으로 신분사회인 인도의 온갖 차별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칼람의 생애는 한 편의 장엄한 드라마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그는 말한다. 아버지와 선생님이 있었기에 자신이 꿈을 펼칠 수 있었다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인근의 인구 5만명 소도시 라마나타푸람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날 때 아버지는 코란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섬은 네 육체의 집은 될지언정 네 영혼의 집은 될 수 없다. 네 영혼은 이곳 라메스와람의 우리가 꿈 속에서조차 가본 적이 없는 내일이라는 집에 살고 있다. 아들아, 신의 은총이 너와 함께 할 것이다!”

고등학교 때 만난 솔로몬 선생님은 칼람의 꿈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부모님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분들이라는 사실과 네 운명은 아무 상관이 없다. 꿈꾸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저주받은 비주류의 한계를 뛰어넘은 경건함과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그에게서 인도 주류사회에 대한 원망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마드라스 공대에서 당대 최고의 로켓 전문가들을 만난 것도 자신의 꿈을 우주로까지 넓히고 싶었던 칼람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었다. 순수 국내파로 인도우주연구기구에서 로켓 엔지니어로 일하며 1980년 인도 최초의 로켓 SLV-3에 로히니 위성을 쏘아올리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인도 로켓의 아버지라는 평판을 얻었다. 그 후 계속 국방개발연구소장, 국가 최초과학자문 등을 역임하며 1998년에는 인도의 제2차 핵실험을 이끌었다.

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도 인상적이다. 역자는 2002년 여름 서울에서 열린 세계민주주의 포럼에서 인도의 한 언론인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그 자리에서 그는 “우리 새 대통령에 대해 들어봤냐”며 자국의 대통령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단칸방에 책상 하나가 재산의 전부죠. 인도의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지만 외국유학을 하지도 않았어요. 우리는 그의 청렴함에 감동을 받고 인도의 공교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천재성을 꽃피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낍니다.”

그처럼 인도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인도 대통령의 자서전인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인도가 21세기 신흥 국가로 주목받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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