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화해의 축제 , 안셀름 그륀 지음, 김주현 옮김, 분도출판사
“신부님, 신부님은 정말 천사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란 걸 앍고 있나요?”
“그럼, 알고 있고말고.”
“소녀가 되물었다.
“내가 나쁜 짓을 해도요?”
“그래도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천사는 참을성이 많거든.”
“그렇지만 내가 늘 나쁜 짓만 하면요?”
“그래도 천사는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늘 네 곁을 지켜 줄 거야. 만일 네가 네 스스로가 미워서 견딜 수 없을 때라도 그는 다 참아 줄 거야.”
그제서야 소녀는 안심한 듯 걸음을 옮겼다. 소녀에게는 자신에게 천사가 떠나지 않을 거란 것을,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해도 천사가 다 잡아 줄 거란 것을 누군가가 확인시켜 주는 것이 무척 중요했던 모양이다.
고해는 우리로 하여금 용서의 사랑으로 충만하신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떠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느님의 용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끌어안는다는 사실을, 하느님께서는 조건 없이 우리를 받아들이신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하는 공간이다. (82-83쪽)쪽)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죄책감에 억눌려 움츠러 들었던 이들이 고해를 한 후 어깨를 펴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언제나 하나의 기적`이라고 하십니다.
저 초딩 적 토요일은 무조건 고해성사 보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성당을 향해 집을 나서기 전에 한 주간을 곰곰 생각해 보지요. 고백할 죄의 내용은 언제나 “부모님 말씀 *번 안 들었습니다. 동생과 *번 싸웠습니다. 친구들과 *번 말다툼했습니다.” 식이었지요.
아이들과 죽 몰려서 같이 가는 날은 좀 낫지만 혼자 가야 하는 날은 가는 길이 더 먼 것 같고 고해소가 참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성장해 온 제게 고해성사가 즐거운 일은 아니었어요.
도대체 고해성사는 언제부터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왜 생긴 걸까요? 고해는 의무인가요? 처음부터 사제께만 고해를 했을까요?
궁금하시죠?
그륀 신부님이 자상하게 다 말해 주고 계시네요.
자신이 어떻게, 어떤 내용의 죄를 고백하는지 잘 살펴 보세요.
죄와 죄의식이 함께 고백되고 있지는 않나요?
이 책은 ‘죄에 관하여’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상적인 ‘고해성사의 구성’에 대해서도 제시해 주고 있어요.
고해를 통해서 자신과 또 공동체와 화해를 하게 됩니다. 고해를 통해 우리는, 죄와 죄책감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는 하느님, 성사의 은총을 통해 자신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하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게 됩니다.
신부님 자신도 즐겨 고해를 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세요. 그렇지만 당신께 고해가 얼마나 유익한 지는 잘 알고 계시다고 하십니다. (우리랑 같으시네요!)
고해하기 위해 동료 신부님께 갈 때면 언제나 당신을 가로막는 어떤 문턱을 넘어서야만 하신대요.
우리도 문턱을 넘어 고해를 하러 갑시다.
기적의 주인공이 됩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고해를 잘 준비하고 성사를 보시면 화해의 축제를 만끽하실 수 있답니다. 제 경험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