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
다 읽고 나니, 어느 새, 전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네요.
양 쪽 손은 양 옆 사람의 손을 잡고 발은 신나는 스텝을 밟으면서
커어~~~다란 강강술래 동그라미를 그리며 지구 위를 돌고 있어요.
어, 저기 장영희 교수님도 보이고 윤동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블레이크, 펄 S. 벅, 안네 프랭크,이솝, 찰스 디킨스,브라우닝 부부,워즈워스, 헬렌 켈러., 안델센 ...도 보이고, 이 책 속에 들어있던 장 교수님의 학생들, 조카, 친구들도 강강술래를 돌고 있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 게다가 내 고통의 사람들도 함께 도네요.
뭐가 그리 좋을까? 모두 신나게 웃어대고 있어요.
삶은 매일이 축제이고, 매일 축하해야 하는 거래요.
저도 막 힘이 납니다.
뱃 속 저 아래로부터 힘찬 웃음이 터집니다.
같이 놀래?
이 책을 척 펼치니
장 교수가 제게 이렇게 말했거든요.
이 책은 2001년 8월부터 3년 간 <조선일보>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 라는 북 칼럼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2004년 9월 말. 조금은 심각한 병에 걸려 본의 아니게 갑자기 중단하게 될 때까지, 나는 이 칼럼을 통해 많은 독자들을 만났다. 마치 숨겨 놓은 보석을 하나씩 꺼내 보듯, 일생 동안 내 안에 쌓인 책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었고, 위대한 작가들의 재능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고맙고 행복했다.
........................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나의 `손 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내 안의 책들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법, 내가 다른 이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결정지었고 내 안의 힘이 된 것처럼, 누군가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는다면, 그래서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면 그처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서로에게 "같이 놀래?"의 화합의 손을 내미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작가의 말 `
책에 소개된 시 하나 들려 드릴게요.
함석헌 옹의 시 들으며
우리 같이 노~올자.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