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주만사클럽은 정치색 짙은 클럽?

2011. 8. 2. 오후 1:37:53

1
글자
경험과 관점, 추구하는 것,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런 것들이 다르니 평가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파 분들은 대부분 그 세 대통령을 존경하고,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최악이라고 하지요.
거꾸로 좌파 분들은 그 세 대통령을 싫어하고, 두 대통령을 좋아합니다.
 
초기 세 대통령의 장점과 단점을 써 주셨는데,
사실, 저는 이승만 대통령은 겪지도 못했고, 박정희, 전두환 두 대통령은 겪어 봤으나 너무 어릴 때라 사실 잘 모릅니다.
아무래도 당시를 겪으신 분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세대의 평가에 대해 조금 알려드릴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희 세대라고까지 하긴 과하고요, 대략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의 생각이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각 대통령을 일일히 제가 평가할만큼 잘 알지도 못하고,
제가 평가한다고 그 시대를 겪으신 분들이 그걸 받아들이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평가 말고, 쓰신 글과 관련있는 다른 것을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오해인지, 진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기회를 빌어 궁금증을 풀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파 분들 중의 상당수는 '자유민주'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를 그리워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우선 연세 많으신 분들 중에 우파 분들이 많으신데, 연세 많으신 분들에게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노조 파업이나 촛불 시위 등의 뉴스를 보시면서 '저런 놈들은 전두환 장군이 다시 정권을 잡아서 다 삼청교육대에 집어 넣어야 돼.'라는 말입니다. 다 잡아다 총살을 시켜야 한다는 둥, 독재 때에나 가능할만한 일들을 너무나 쉽게 너무나 당연히 말씀하시곤 하는 걸 볼 때면 가슴이 섬뜩합니다.
   모든 분들이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너무 화가 나서 그냥 지나치는 말로 하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그걸 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나라가 망할 것 같은 극한의 상황은 제외하고, 지금의 잘못된 이 나라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독재가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형제님 뿐만 아니라 다른 주위의 우파 분들은 어떠신가요?
 
   '박정희 대통령의 혁신적인 통치 스타일을 지지하는 우리 세대가 왜 수구냐'고 하셨지요?
   그 시대에는 그게 옳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시대에 살지 못했고, 그래서 이 글에서 평가하진 않는다고 했지요? 평가하진 않겠습니다. 옳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대에 맞았을 독재를, 그 통치 방법을 이 시대에도 적용하길 원하니 수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닐까요?
   (형제님을 수구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전형적인, 어쩌면 좀 심하다 싶은 우파셔서 우파 욕하면 저는 아버지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2. 과거의 고속 성장에 의한 부작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민주화가 이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도, 이렇게 극심한 사회 갈등이 있는 것도, 대기업 위주의 사회가 되어 있는 것도, 당시 가난에서 빨리 벗어나게 되었던 부작용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늦더라도 조금 더 민주적인 방법으로, 조금 더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더라면 지금 이 부작용이 많이 덜 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 세대도 지금을 사시지만, 그 당시를 겪지 못한 저희들에게는 당시의 발전보다는 지금의 정체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그 원인의 일부를 과거에서 찾게 되고,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지요.
 
3. 진보 혹은 좌파의 편향적 비판이라 하셨는데, 글 첫머리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관점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진보의 일부는 당시 독재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독재에 마이너스 가산점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저 같은 경우도 굶어보지 못했으니 빈곤 탈피보다는 부당하지 않은 국가 권력과 민주화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일테고요.
   일부 진보들은 과거 대통령에 대해 절대적인 비판만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인정할 공은 인정합니다. 단지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관점 때문에 비판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지요.
   거꾸로 생각하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우파에게 공적은 인정 못받고 매국노 취급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지어는 사실관계까지 왜곡해가며 말이지요.
 
4. 진보의 친북에 대해 오해가 많으신 듯 합니다.
   우파가 북한을 비판할 때, 진보가 그런 우파를 비판하는 이유는 북한을 찬양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김일성/김정일을 숭상해서도 아닙니다.
   첫번째 이유는 비판의 실효가 무엇이냐..라는 겁니다.
   우리가 크게 관련이 없는 나라,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의 분쟁이나, 아랍권의 명예 살인 같은 비인간적인 풍습에 대해 비판하는 것과,
   바로 옆에 두고 있고, 반백년 전에 전쟁을 벌인 나라이며, 아직도 평화협정을 맺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국지적 분쟁이 일어나며, 언젠가는 통일을 해야하는 나라, 그러면서 자존심은 세계 최강인 그런 나라를 비판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전자가 조금 더 원칙적인 반응이 가능하다면, 후자는 실질적인 면도 감안해야 하지요.
   비판하고, 성명내고, 그러면 북한이 달라질까요? 도발을 더하면 더 했지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면 방법을 달리 써야지요. 그런 관점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북한 인권에 대해 우파에서 말할 때 주로 느끼는 생각인데, 그 진정성이 의심될 때가 많습니다. 국내의 인권 침해나 과거의 인권 침해는 하찮게 여기면서 북한에서의 인권침해에 대해서만 큰 목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좌파는, 진보는 왜 국내의 인권은 말하면서 북한의 인권은 말하지 않느냐... 첫번째 이유로 들었던 실효성의 문제입니다. 인권 개선, 말로만 하라고 한들, 성명 아무리 발표한들 북한이 콧방귀나 뀌겠습니까? 우파가 말씀하시는 퍼주기... 그게 좌파와 진보가 그나마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전량은 다 전달이 안되더라도 적어도 굶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줄어들테니.... 저는 오히려 말로만 하는 인권비판 보다 그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생각이 다른 글을 써서, 죄송한 생각도 많이 들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제가 이 곳에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서로 알기'입니다.
서로 모르고, 오해가 많기에 더욱 더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작게나마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와 제 아버지가 그랬고, 후에 저와 제 아들이 그럴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댓글 1

  • 2011년 8월 2일 오후 1:39

    덧붙여, 진보도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분들 많습니다. 모르셔서 그렇지, 빨갱이 언론이라고 불리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서 얼마나 두 대통령을 비판했다고요. ^^ 우파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다 좋아하지 않듯이, 좌파라고 두 대통령을 칭찬만 하지도 않습니다.

◈◈종합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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