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도 정부도 여야도 실망스럽고 한심하기 그지 없는 요즘
얼마전 진보성향 판사와 대학교수 전교조 시국선언에 이어 보수성향 시민단체들 시국선언이 계속되었는데
그에 월남파병 고엽제전우회도 참여한 모양이다.
게시판에 보수단체 시국선언에 고엽제전우회 참여는 전체 회원들 뜻이 아니라는 모 회원의 글이 올랐다.
그리고 전우회가 과격보수단체로 비치는 것이 몹씨 창피하다며 중앙회가 전우회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그 비난이 눈길을 끄는 것은 평소 그는 진보단체들 불법적 과격행동을 비난하지 않아 편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보통 월남전에서 부상한 상이용사와 고엽제후유장애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국가의 명령에 의하여 참전했다가 불행을 당한 같은 처지의 전상자들이고 국가가 보호해야 하는 유공자들이다.
그 때문에 고엽제전우회원의 전몰자 유족회 상이용사회 등 여타 보수단체 시국선언 비난도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회원 모두가 다 생각이 같을 수 없고 그것은 어떤 단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고엽제전우회 중앙회임원들은 보수단체 시국선언 참여를 대다수 회원이 공감할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설령 그렇지 않은데 참여했다 해도 그러한 "멋대로 사람들"을 중앙회임원으로 선출한 지회회원들 책임이 크다.
어느 단체든 주요 임원은 회원 과반수 이상 지지로 선출하는 것이 관례이고 운영을 그들에게 맏긴다.
따라서 그들 임원이 한 일에 생각이 다른 일부 회원이 여기저기에 창피하다는 글을 올리는 행위는 분명 문제다.
진정으로 소속단체 명예가 걱정된다면 운영규정을 통해 조용히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전우회 회원들 모두가 게시자처럼 몇번씩 파병지원에 탈락했거나 경증의 고엽제후유증이 아니다.
파병 지원이 그처럼 힘들었고 고엽제후유증이 대단치 않은 병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무렵 나와 고향친구들의 월남파병과 고엽제 관련 이야기를 독자들 참조를 위해 올린다.
월남파병을 미국용병이라고 즉 박통이 아까운 젊은이들을 몇 십달러 푼돈에 팔았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고
또 많은 이들은 미국의 부당한 강요와 어려운 경제 때문에 파병했다 알고 있는데 그 역시 사실과 다르다.
당시 미국은 파병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리 정부가 먼저 파병을 제의했다.
정부가 먼저 제의하게 된 배경과 목적에 여러 견해들이 있지만
한참 고전 중이던 미국이 정부의 파병조건을 거부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될 것이 확실한 상황이고
한국의 자유수호 의지와 능력을 전 세계에 천명하며 국군 실전경험 축적과 군장비 현대화가 주 목적이었다.
즉 비판자들 주장처럼 단순한 돈벌이 목적이 아니라 우방국 자유월남 수호를 명분으로 한 다목적 파병이었다.
젊은이들의 아까운 시간과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국군을 유지하는 목적도 자유대한민국 수호 아닌가?
미국용병은 당시 야당 대표의 말이고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오늘까지 참전용사들을 비하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 정책에 남보다 적극 호응했고 의무수행 중 피해를 당한 이들의 안보의식이 강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들 대부분은 평생의 고통과 불편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는 자긍심 하나로 인내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한 그들이 국가안위를 위협하는 세력들의 시국선언을 우려하며 반박한 것이 왜 잘못이고 창피한 일인가?
파병되면 죽는다 소문이 자자했던 초기 파병자들 앞에서 파병을 안달했던 이들은 입 다물고 있어야 예의이다.
아래는 월남전에서 전사 또 몇년 전 고엽제로 타계한 고향친구와 입대 무렵의 나의 이야기다.
나와 내 친구들 경우가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지만 전부가 아니듯이 그가 경험한 그것도 종전무렵의 일부이다.
그 때가 64년이던가 첫 전투부대 파병이 있었고 처음엔 지원형식이었지만 얼마 후 강제방식으로 전환했는데
보도통제로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파병은 죽음" 이란 유언비어로 지원자가 적었기 때문이란 소문이었다.
그런데 "불행" 하게도 나의 입영시기가 마침 그 무렵 즉 65~6년이었다.
해병대는 지원병 제도라 당시 지원이 곧 청룡부대 파병 지원을 뜻하기도 했지만 육군 맹호부대는 아니었다.
지원자가 적어 논산훈련소에서 강제로 차출한다 했고 그 기준이 3형제 이상에 고졸 이상자라는 소문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고향동네 65~6년 입영 예정자 11명 중 5명이 그에 해당되고 나도 그 한사람이었던 것이다.
난 호적이 늦어 동갑네들이 65년 초부터 입영할 때 환송회마다 참석했으며 마치 엇그제 일 같기만 하다.
당시 입영환송회는 친구와 후배들이 해 주었고 그게 관례였지만 파병 대상자들은 동네 어른들이 해 주었다.
그러면서 아들과 동생 시동생 관계와 친척 아줌마들이 참석하여 환송회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곤 했다.
그에 입영 친구는
"남자로서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어떤 명령도 나는 충실하게 따를 것입니다"
"마치 죽으러 가는 걸로 아는 것 같은데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 그러니 울지 말고 무운을 빌어 주십시오"
하지만 술에 잔뜩 취하여 헤어질 무렵에는 너도나도 부등켜 안고 이승에서의 마지막처럼 울었다.
그렇게 65년에 11명 중 8명의 친구들이 입대했고 파병 대상자? 4명도 입대 후 "예상대로" 파병되었다.
대상자 아닌 친구들은 3형제 이하 또는 고졸이하라 국내에서 복무하여 떠돌던 소문이 사실로 판명되었으며
파병 후 1명이 불운하게 전사 또 한 친구는 중한 파편상으로 국내 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남은 두 친구도 66년 중반에 입대하여 국내에 배속받았고 난 그해 하반기 입대예정으로 있었는데
선배와 후배들에게 육군 가지 말고 빨리 공군이나 해군을 지원하라는 충고와 권고에 매일 시달리고 있었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며 당당하게 가겠다 머리 흔들고 있었지만 속으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 몰래 병무청에 알아보니 공군과 해군지원이 결코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즉 나 같은 입장의 입영대상자가 매우 많았고 서울사람이 대거 지방에 지원하여 합격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나마 공군은 모집기간이 지났고 3~4개월을 기다릴 수 없어 해군을 지원해 놓고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다.
이것이 해군복무를 하게 된 이유고 김신조 1,21 사태로 42개월..햇수로 5년인 70년 초에 제대한 사연이다.
어쨌던 파병 후 전사한 친구가 너무도 안타깝고 부상 친구도 연금으로 지내고 있어 볼 때마다 마음 아프다.
무사히 파병복무를 마친 줄 알았던 1명도 심한 고엽제 후유증으로 수십년을 고생하다가 몇 년전 타계했다.
특히 그 친구가 억울하고 안타까운 것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수십년을 고통속에 살다 죽었기 때문이다.
제대 후 바로 결혼하여 아이들이 장애자로 태어났고 또 그후 자신의 병조차 오랜동안 원인을 몰랐으며
고엽제 확인과 보상제도가 훨씬 나중에 시행되어 별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죽어라 고생만 하다가 간 것이다.
남자들은 군시절을 그리워 하며 즐겨 회고하지만 들어보면 육해공군과 시대에 따라 다르고 차이도 많다.
그 때문인지 게시판에 게시된 예의 그 내용은 타계한 고엽제 고향친구와 거의 정반대 차이를 보인다.
내 친구는 틀림없이 고엽제전우회 시국선언 참여를 적극 찬성했을 것이고 이 글을 올리는 것도 그래서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군경 관련 민간단체들이 있고 이번 국가안위를 위한 시국선언을 그들이 했다고 한다.
일반 민간단체들은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고 활동 방법도 각각 다르다.
그들 단체는 국가안위에 목숨을 다하여 헌신한 공통점과 그 공로로 연금과 치료 등의 보상을 받고 있다.
민간단체 활동도 국가에 도움되지만 그들 단체를 특히 더 고맙게 생각하는 이유가 그 때문 아니겠는가.
그 단체 회원들은 자신들과 동시대에 동일한 일을 했지만 아무 보상 없는 정상인들이 많음을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고통과 불편이 국가안위와 무관하지 않고 걱정하는 마음이 시국선언에 적극 나서게 했을 것이다.
국가 명령으로 군복무 중 고엽제 피해의 전우회가 국가안위를 위한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이 왜 문제인가?
그들의 안보의식이 일반인들보다 더 강할 수 있고 또 그러한 것이 정상이고 상식 아닌가?
파병에 따른 전쟁 상혼 때문에 평생을 고통속에 사는 처지에 국가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왜 창피한 일인가?
오늘도 고통속에 지내는 상이용사 친구는 6.25에 의한 극심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던 중에 파병되었다.
모두가 튼튼한 안보를 바라고 전쟁을 원치 않겠지만 국가안보에 관한한 그 친구는 특별하고 강력하다.
그가 만일 비교적 안전할 때 파병을 지원한 가벼운 고엽제후유증 회원이 창피하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