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건강을 말하는 이들이 제일 많지 않을까?
살았어도 건강이 나빠 아무 일도 못하면 무의미한 삶이다.
옛 현인들이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럼 국가에게 특히 우리나라에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민족의 염원 통일인가?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인가?
인간의 기본권과 행복의 절대적 요소 민주화인가?
안보다.
나라를 잃으면 국력도 민주화도 소용없다.
통일도 적화통일이면 소 돼지 같은 짐승의 삶을 살아야 한다.
국가안보를 다른 어떤 정책보다 중시하고 최우선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그런데 북정권의 남침은 이제 불가능하다며 안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이 부쩍 많아젔다.
현대전은 사실상 경제력 싸움이고 우리 경제가 크게 월등하여 절대로 도발할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이제 화해와 협력시대라며 저들을 돕는 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럴까? 김정일도 평화통일을 바라고 있을까?
경제력 싸움이란 주장이 얼핏 맞는 말 같지만 현대전의 승패가 꼭 경제력에 좌우되는 건 아니다.
부국이 빈국을 상대로 또 강대국이 약소국과 전쟁하여 패하거나 이기지 못한 전쟁은 수없이 많다.
우선 35년 전 월남은 초강대국 미국과 최정예 한국군이 도왔어도 패망하여 영원히 사라졌으며
한미 지원군 외 자국군 60만 정예군과 세계 4위의 막강한 공군력을 보유했었는데도 그랬다.
그에 월맹은 군복이 없어 벌거벗다시피 했고 폐타이어 조각을 발바닥에 묶어 군화를 대신했으며
무기도 AK소총과 박격포가 거의 전부여서 시쳇말로 어린애 팔목 비틀기 같은 싸움이었다.
또 아프카니스탄 반군 역시 월맹처럼 빈약하여 무기가 형편없었어도 강대국 러시아를 패퇴시켰고
미국도 절절매고 있는 상황은 막강한 경제력과 최첨단 화력이 승리를 담보하지 못함을 뜻한다.
그럼 월맹의 호지명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가?
민족애를 이용한 전략 즉 반공정신과 전투의지를 약화시킨 사상전 성공이 주된 승전 요인이었다.
월남 반정부세력들은 미국이 같은 동족을 무참하게 학살한다며 철수하라고 매일 시위했었다.
그리고 많은 월남국민들이 그에 동조하여 미국이 철수했고 월남정부는 싸우지도 못하고 항복했다.
북정권은 반세기 이상 집요하고 끈질긴 사상전과 함께 무력증강과 고강도 훈련을 계속해 왔으며
전쟁에 제일 중요한 필승의지에서 국군이 인민군을 능가한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월남 패망 당시와 오늘의 우리 상황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 혼자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안보는 큰소리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김정일이 한반도 적화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그가 특별히 싸움을 좋아 해서가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 또 구 공산권 국가들처럼 개방하여 경제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그의 각별한 자존심도 거지 같이 외부의 지원물자로 겨우겨우 버티는 것이 죽기보다 싫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그 일당들이 살 수 있는 길이 오직 그 밖에 없으니 어찌 하랴...
개방은 북한국민에게 자유를 허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결국 정권 붕괴로 이어지게 돼 있다.
김정일 일당이 두려워 하는 것은 개방에 의해 자유를 찾게 될 북한국민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북한국민도 60여년 전의 친일파들 잘못까지 들추고 있는 우리와 똑 같은 피의 동족이다.
개방과 동시 김정일 일당들의 죄과를 물을 것이 뻔한데 우리가 무슨 수로 보호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이제까지 통일 노력이 시간과 비용 낭비로 끝나고 앞으로도 소용없는 이유가 그에 있다.
김정일은 민주통일은 말할 것 없고 어떤 개방정책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우리정부가 6.25 이후 계속 반공통일 멸공통일정책을 고수해 왔는가?
수백만 동족을 살상한 6.25 침략자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화해와 협력을 거부한 일 있는가?
김정일과 그 일당들이 처해 있는 그러한 상황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 뿐이다.
저들의 어떤 도발도 용납치 않는 철저하고 완전무결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일이다.
그럼 저들은 적화야욕을 포기하던가 우리와 경쟁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럴 경우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시 말해서 북정권과 화해 협력 운운하며 도와야 한다는 주장은 통일을 지연시키자는 것과 같고
또 민주통일이 어려우면 적화통일도 좋으니 빨리 하자는 것과 같다.
그렇잖은가? 적화통일 아니면 살 길이 없는 그에게 빨리 통일하자고 하면 그런 뜻 아닌가?
민주통일 하에서 김정일 일당들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르지만 말이다.
냉엄한 현실을 무시한 정책과 주장들은 국론분열과 갈등만 초래할 뿐 국가에 도움 안된다.
그것을 모를 국민이 한사람 없을 것임에도 이상하게 우리사회는 날만 새면 그 문제로 시끄럽다.
그게 바로 김정일정권이 오매불망 바라는 것이고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는 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지금 월맹의 국론분열과 갈등 전략에 망한 월남이 간 길을 가고 있다.
모두가 아는 일로 패망전 월남은 반정부 반미 등 국론분열과 시위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대학생들과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 그리고 각 사회지도자들이 항상 앞장서서 시위를 주도했으며
정부와 군은 물론 각 가정들 역시 월남과 월맹으로 갈려 갈등했었는데 우리도 그와 뭐가 다른가?
그래도 월남 경우는 다들 숨어서 월맹을 도왔는데 우리는 정부가 앞장서서 돕고 있으니....
암튼 월맹의 적화통일을 도왔던 그들의 그 후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월맹의 호지명이 정권 안정시까지 10년간 약 300여만명을 숙청했다고 했는데
700만명을 넘는다는 보도도 있어 300만 이상임은 확실해 보인다.
300만은 대략 말단 간부 이상 공무원과 군하사관 이상, 경찰, 각 사회지도층과 그 가족들 숫자다.
그리고 700만명은 그에 반정부 활동을 하던 이들까지 합한 것이다.
그들 대부분이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고통속에 죽었고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많지 않았는데
중요한 것은 시위를 일삼던 반정부 세력들을 우대는 커녕 제일 먼저 철저히 숙청했다는 사실이다.
월남정부에 항거했던 자들은 월맹정부에도 항거할 것이라는 이유였다.
월남이 1974년 4월30일 망했고 35년이 지났지만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그 중에 시위를 주도했던 '탁 닛한' 이 자신만 살겠다고 도망한 일이 먼저 떠 오르는 건 왜일까?
그야 어쨌던 또 현충의 달을 맞았고 6.25의 쓰라린 고통 역시 엇그제 같은데 벌써 59년이다.
그런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점점 더 약화되어 가는 국가와 국민들의 안보의식 때문일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 한다고 했다.
큰 부잣집도 3대를 넘기지 못한다는 옛 말이 있다.
똑 같은 역사가 계속 반복되고 큰 부자가 3대를 못가 망할 수밖에 없는 원인과 이유가 무엇인가?
특히 부모 덕분에 고생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다.
막말로 살만큼 산 기성세대들은 괜찮다.
설령 김정일에게 나라를 빼앗긴다 해도 얼마 후면 죽을텐데 무엇이 걱정인가?
사랑하는 자식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 죽음보다 더한 비참한 삶이 걱정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