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는 단세포적 사고의 소유자....

2009. 6. 8. 오후 6:06:20

글자
이번의 추모 열기를 작년 촛불집회와 같은 맥락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작년 촛불집회에 국민들이 대거 참여한 주된 요인으로
좌파 후보가 대선에 패배하고 MB정권으로 교체되자 좌파세력들이 반정부 책동을 본격화하면서
보수 언론매체들까지 영합 편승하여 왜곡과 과장보도로 국민들을 선동한 결과란 견해가 대세이다.
 
그 선동 세력들은 이번에도 자살 원인이 정치보복 때문인 양 선동하여 국민들 동정심을 유도했고
사자(死者)에게 너그러운 우리국민 특유의 감성과 기대했던 MB정권에 대한 실망과 허탈감 배신감
또 역사적 현장에 참여하고 싶은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저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고인을 열열히 흠모하여 애도한 순수 추모객은 극히 일부라고 주장한다.
 
나는 그들의 견해에 공감하는 쪽이다.
그 많은 추모객 모두가 고인의 비리를 현정권 모함으로 또 자살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할 턱 없고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는 MB가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한 것을 알고도 표를 준 유권자들일 것이다.
어쨌거나 이 문제는 차후로 미루고 오늘은 함신부의 희한한 논리에 대한 의문이다.
 
첫째 의문은 자살은 옳지 않다며 자살방지정책까지 시행한 장본인이 자살했음에도 미화하고 있고
둘째는 절제된 언어의 아름다운 시구절... 자신의 삶을 종합한 철학적 사색이라며 유언을 극찬했다.
하지만 유언에는 가족 외 생전의 측근들 또 그를 사랑한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한마디도 없다.
셋째는 고인이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고 칭송하는데 보편적 삶의 가치관과 크게 상이하다.
 
먼저 자살이 옳지 않음은 그리스도교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와 국민들의 공통된 가치이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는 자살을 죽음을 넘은 초월적 결단이라며 미화하고 있다.
고인의 자살 이유로 밝혀진 객관적 사실은 누가 봐도 비리 희피의 죽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구나 변호사로서 부인의 금품수수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떄 즉각 사실을 확인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자신의 무관함만 주장했고 친형 비리 때는 상대를 공개적으로 대망신시켜 자살하게 했다.
그래도 나는 고인의 부정부패자 패가망신 호언과 가족의 비리 연계는 찬성하지 않는다.
잘 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뜻대로 안 되었다며 형과 부인을 법대로 엄정하게 처리토록 했다면
그 보다 더한 전례도 있는 만큼 대국민 사과로 끝날 수 있었고 그 정도로 만족했어야 옳았다.
 
그리고 공개된 유언을 보면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하라'로 시작하여 '하라'로 끝나 있다.
생전에 여러차례 지지자들에게 쓴 글 모두가 '하오'이므로 유언은 가족에게 한 것이 분명하다.
내용 중 '미안해 하지 마라'는 금품을 수수하여 자신을 궁지에 빠뜨린 부인을 위로한 말이며
다른 내용들도 부인과 자녀들에게 한 것이고 외부 사람들을 향해 했다고 믿어지는 귀절은 없다.
 
사람은 막다른 궁지에 몰리면 오히려 차분해지고 그동안 범한 사소한 잘못까지 떠 올린다 하던데
며칠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심각하게 고민했을 고인은 그처럼 '뜻밖' 의 유언만을 남겼다.
그래서 생전에 열열히 흠모하며 추종했던 지지자들은 어쩜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법하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그 배신감과 불만 표출 방향을 MB와 정부에게 돌려 화풀이 할 모양이다.
 
이러한 견해는 내가 단세포적 사고의 소유자인 때문이고 나 혼자 뿐일까?
결코 그렇지 않고 나는 수없이 많은 그런 생각의 사람들 중 한사람일 뿐이라는 믿음이다.
그리고 설령 나 혼자라 하더라도 이것이 단세포적 사고이면 난 앞으로도 계속 고수할 작정이다.
난 원래 많이 부족한 터라 함신부 같은 '다세포적' 사고를 지닐 능력도 없고 또 그럴 마음도 없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자살이란 극한 상황으로 몰리게 된 것은 누구도 아닌 본인 탓이다.
고인과 검찰의 악연은 몇십년의 일이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MB의 정치보복 주장은 거짓말이다.
지금 MB가 4대 권력기관 모두 장악한 상태에 있다면 얼마나 마음 든든한 일인가?
그는 겁 많고 자기 사람만 믿고 정책 우선순위도 모르고 여당도 통솔 못하는 무능력의 대명사이다.
 
고인이 자신의 고집과 신념대로 살았다고 말하면 납득할 수 있다.
임기 중 내내 시끄럽지 않은 날 있었고 각 계층간 반목과 갈등으로 단 하루 조용했던 날 있었는가?
후임 대선후보를 530만이란 압도적 표차로 대망신시키고 정권을 빼앗기게 한 이가 누구인가?
난 함신부의 미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 구제불능 단세포적 사고 소유자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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