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1주간 금요일

2011. 6. 17. 오후 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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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11 주간 금요일. 고린토2서 11,18-30;마태오6,19-23

우리는 살면서 남들에게 무언가 드러내기를 원합니다.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그러기에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자랑하기도 하고, 나의 자녀들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자랑거리도 더 이상 자랑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그것들이 나를 드러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바오로도 보면 고생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훈장처럼 얘기합니다. 예수님을 모르고 그냥 바리사이로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던 그가 이런 고생을 하며 살았던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약함과 어려움 속에서 주님의 뜻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20세기에 발명한 것들이 사람들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기는 하였지만 오히려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빼앗아 가버렸다고 말입니다. TV, 계산기, 요즘에 많이 사용하는 네비게이션까지 말입니다. 이런 것에 의지하다보면 편하고 감각을 만족 시켜주고, 생각을 줄여주지만 결국엔 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를 잊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도 어두울 것이다.” 바오로가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겠다는 이야기도 자신이 강할 때는 발견할 수 없었지만 자신이 약한 상태에서는 주님의 힘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주님의 은총 또한 발견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가오는 당장의 어려움, 고통은 나를 힘들게 만들 뿐이라고 여깁니다. 나중에 이것을 어떻게 당신이 채워주실 지 모르는 채로 말입니다. 그러기에 조금이라도 지금의 편함을 추구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나의 눈을 어둡게 만들고 나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갖추어있지 않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그러한 맥락입니다.

오늘도 여러 가지를 여러모로 많이 얻으려고 힘들게 사는 나날이 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 흐르고 있는 당신의 빛을 발견한다면 내가 누구의 힘으로 살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를 더 깊이 깨달을 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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