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뜨레야 7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마르타와 마리아를 방문하시다”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 10,38~42).
묵 상
오늘 복음 말씀은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며, 또 한 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 깊은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여정 중에 있는 예수님을 어떤 마을에서 마르타라는 여인이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습니다.(38절) “집에 모셨다.”는 것은 그녀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동생 마리아가 “주님의 발치에 앉아”라는 말은 예수님 시대에 스승과 제자 관계를 가리키는 표현이지요. 이 이야기는 구조적으로 볼 때, 마리아보다 마르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마르타가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것으로 시작해, 마리아가 자신을 돕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마르타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고 아무도 그것을 빼앗아갈 수 없다고 말씀하심으로써 그 불평에 응답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일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결코 아니지요. 너무 많은 것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신 것이지요. 마르타는 그렇게 안절부절 못함으로써 예수님의 현존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불안으로 인해 자기 일을 기쁨으로 체험하기 힘들어졌는지도 모르겠지요. 마르타는 걱정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기쁘게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마르타가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받는 것보다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우리는 복음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 이상의 기쁨은 없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그렇게 산해진미를 준비하는 것보다 우리가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기뻐하실 것이니까요. 우리는 우리 없이는 주님께서 당신 일을 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이 뜻하시는 대로 당신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쓰이는 도구일 뿐이랍니다.
윤대인 안드레아 / 前 서울대교구 부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