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3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3. 3. 6. 오전 11:07:53

글자
☆☆ 울뜨레야 3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간음하다 잡힌 여자”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고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한 7,53~8,11).
 
 
묵       상
 
사순 제5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용서하십니다.
그녀를 고발하던 위선에 찬 사람들도 용서하십니다. 요한복음 7장 53절에서 8장 11절에 실린 이야기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옵니다. 그리고는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으며,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하셨는데 스승님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는 묘한 질문을 던집니다. 모세는 간음한 남녀 모두를 죽이라고 했는데(신명 22,23~24). 그들은 간은한
남자는 쏙 빼고 간음한 여자만 붙잡아 데려온 것이지요. 사실 그들은 여자의 처형보다 오로지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워 그분을 처치하려는 의도로 고약한 질문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답변하시든
저들의 마수에 걸려들게 마련인 것이었지요. 즉 간음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라고 답변하신다면 그동안
줄곧 강조하신 하느님 자비의 복음은 빛을 바랠 것이고, 이와는 반대로 간음한 여자를 용서해 주라고 답변
하신다면 율법(레위 20,10; 신명 22,22~24)을 위반한 무법자로 몰리게 될 테니까요.
더욱이 당시 로마 정부는 유다인들로부터 죄인을 재판하고 사형시킬 권한을 박탈했기에 로마에 반기를
드는 자로 고발당할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저들의 질문에 즉답을 하시지 않으시고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고
계시니까, 그들이 계속해서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땅에 무엇을 쓰신다는 행위는 “이스라엘의 희망이신 주님, 당신을 저버린 자는 누구나 수치를
당하고 당신에게서 돌아선 자는 땅에 새겨 지리이다.”라는 예레미야 17장 13절과 연관 지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율법의 규정을 상기시키심으로써 (탈출 23,6~7; 신명 17,5~7)
이 적대자들이 쳐 놓은 올가미를 피하시려는 것이며, 그 여자를 고소한 자들에게 그들 자신도 죄인임을
상기시키려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나이 든 사람부터 시작하여 사라지지요.
아무도, 그리고 나이 든 사람일수록 이 죄(성적인 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여인에게 말을 거십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이 가련한 죄녀를 유일하게 단죄하실 수 있는 분은 죄가 없으신 예수님뿐이신데 그분은 그녀를 단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시지요.
오직 미래를 밝혀 주시는 빛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윤대인 안드레아 / 前 서울대교구 부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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