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뜨레야 7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가서 좀 쉬어라”
그때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마르 6,30~34)
묵 상
피정의 시간인 울뜨레야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명령을 받고 둘씩 짝을 지어 세상 속으로 떠났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속속 돌아와 자신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보고합니다.
여기서 ‘보고’(報告)한다는 것은 내려준 명령에 대하여 그동안 진행 상황을 자세하게
그 경과나 결과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요즘 같으면 문서나 구두로 보고하기도 하고 컴퓨터 메일로 보고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일 주님으로부터 복음 선포의 명령도 받고 사명도 받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날 해야 할 일을 주님으로부터 받습니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아이들과 가족이나 이웃들과 친구들이나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깁니까?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이면 그 날의 실행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이나
자잘한 모든 것들까지도 주님께 말씀드리고 보고합니까?
아침기도 시간은 바로 사명을 받는 시간이고 저녁기도 시간에는 보고의 시간을
주님과 갖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그날의 기분, 감정, 느낌, 심지어는 불평, 불만, 속상한 것 등
하나도 빠지지 않고 보고해야 합니다.
우리는 경문만 외우거나 귀찮다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속상한 일을 상의하고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잘한 것은 자랑하고 섭섭한 일들은 모두 토해서
주님께 말씀드리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그래 참 잘했다. 얼마나 애를 많이 썼는지 나는 다 안단다.
그동안 배는 곯지 않았느냐? 얼굴이 많이 상했구나,
무얼 좀 먹으면서 너희들끼리 얘기를 하면서 좀 쉬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끔 이렇게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쉬는 것을 피정(避靜)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避靜은 피세추정(避俗追靜) ‘시끄러운 세속을 피하여 고요함을 따른다.’ 라는 뜻이고
피세정념(避世靜念) 곧 ‘시끄러운 세상을 피하여 깨끗하고 고요한 마음을 갖는다.’
또한 피세정관(避世靜觀)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서 따로 고요하게 자신을 살펴보고 참 하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긴다.’는 뜻이랍니다.
오늘 예수님과 제자들은 서로의 체험을 얘기하면서 그동안 실패담이나 성공담도
서로 주고받으며 토의할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재충전하여 주시며
힘과 용기를 더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공동체의 사귐을 돈독히 하며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사랑도 또한 두터워질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진솔한 모임을 가질 때 비로소 아름다운 피정이 될 수 있고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울뜨레야도 주님께서 만들어주신 쉴 수 있는 피정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이 복음을 선포하는데 노력해야 하고,
울뜨레야에서 먼저 자세하게 보고하고 주님의 허락을 받아 쉬는 시간을 갖는
새로운 피정 모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