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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 상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18,20).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현존을 말씀하셨고, 또한 부활하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리스도는 주님의 만찬을 거행할 때에 현존하십니다.
“눈이 가리워져”
부활 주일에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 쯤 떨어진 곳에 있는
엠마오라는 마을을 향해 걸어가면서 토론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예수님을 화제로 한 토론이었습니다. 그 두 제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운명은 인간적 차원의 토론으로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제자들의 슬픈 표정은 성금요일 사건으로 인해 갖게 된 절망과 슬픔의
정신 상태를 말해줍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동행하시지만,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그 제자들을 위하여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구약의 주제는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수난과 영광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그 제자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통하여 교회에
성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해석 규칙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성서의 핵심인 것입니다.
성서의 말씀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것입니다(요한 5,39-47).
성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알 수 없으며,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성서를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성서를 풀이해 주셨을 때,
그들의 희망이 되살아났습니다. 또한 성찬의 거행은
그들에게 예수님은 살아 계시다는 것과 그들과 함께 여행한 분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성서는 그들의 무뎌진 마음에 불을 지폈으며,
성찬은 그들의 이해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없애주었습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그 은총은 지금 우리들에게도 이루어집니다.
성서의 말씀들이 부활 사건에 비춰 풀이되고 성찬의 식사가 거행될 때,
우리들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불타오르고 우리들은 그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마라나타(주여, 오소서). 아멘.
전주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
백승호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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