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0. 5. 14. 오후 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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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뜨레야 4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요한 20,19~31)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물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묵  상

 

복음 말씀에는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벌벌 떠는 제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다닐 때에는 그토록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커다란 권한이라도 지닌 것 마냥 사람들 앞에서 어깨를 펴고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서로 제일 윗자리에 앉겠다고 싸우고, 자신들을 조금이라도 무시하던 사람들에게

“주님, 저들에게 하늘에서 불이라도 내리라고 할까요?”라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에는 이렇게 당당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의 수난 이후에는

두려움에 떨며 유다인들이 무서워 다락방에서 문을 잠그고 숨어서 지냅니다.

 

그런데 바로 그들 앞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이때부터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세상으로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합니다.

그렇다면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용감해진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용서와 화해,

이해와 인정을 받게 해주는 공동체에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서로 반목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다고 서로 헐뜯고 비난하며 욕하고 싸웠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누가 자신을 유다인들에게 고발하지는 않을까 하며 서로 믿지 못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용서와 화해의,

이해와 인정의, 사람과 믿음의 평화를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평화를 받은 제자들은 이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믿고 의지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파하러 나섰던 것입니다.

만일 우리 각자가 부활의 기쁨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다가

지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또 자신의 현재 모습이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서

불신과 불안이 가득한 모습을 발견한다면 자신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잃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령께서 주시는 용서와 신뢰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가톨릭대학 교수

고준석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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