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뜨레야 10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 ”
(마르 10,17~30)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를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의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묵 상
하느님 나라의 보물
예수님을 찾아온 한 부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부자는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달려왔다고 전해줍니다.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어쩌면 이 부자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의 끝을 보면 그 부자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부자는 슬프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찾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성취하고 가지고 있으면서, 계명도 열심히 지킨 사람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음에도 그에겐 기쁨이 없었고, 그 기쁨의 근원을 찾아 예수님께 오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부자는 이미 그 해답도 알고 있었지만, 피해 가고자 예수님께 달려오고 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머무르던 그 시간들 안에서는 자신과 무관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정작 이 분이 떠나시고 난 다음 밀려온 후회 또는 자괴감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마지막 시도였는지 모릅니다.
이 부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영원한 생명입니다.
어쩌면 그가 바라보아야 할 창조 목적을 정확히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는 이 목적을 어떻게 성취할지 고민하고 있었음에 분명합니다.
이러한 삶의 고뇌 앞에서 예수님은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셨다고 합니다.
생의 목표를 세우는 그 자체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만 하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풍요롭고 즐거워 보이는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쁨이 없다면,
이것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 복음이 그 해답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영혼은 무엇을 가진다고 해서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자도 이 해답을 주님으로부터 받았지만, 울상인 채로 슬픔에 잠겨 떠나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해법은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당신을 따라 나서라는 것입니다.
율법이나 계명의 정신은 뒤로한 채 오로지 행위로만 살아온 삶을 이제는 마음과 사랑이 담긴 계명으로 바꾸라는 초대인지도 모릅니다.
진정 하느님보다 더 마음을 두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돌아보도록 합시다.
주님의 초대에 따라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내어줍시다.
내 능력, 내 시간, 나의 재물 모두를 나보다 덜 가진 이들,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제공해봅시다.
물론 이 나눔을 위해 우리가 먼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내어 놓고, 하늘의 보물을 취할 용기를 가지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바로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를 때 진정한 구원, 영원한 생명도 함께 받을 것입니다.
예수회 이훈 (바오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