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마태 18, 19∼22)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묵 상
오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물론 화해와 일치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화해와 일치는 통일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지구상에는 분단만 되지 않았을 뿐, 같은 민족과 같은 나라 안에서도 종교, 사상, 이념 등의 문제로 끊임없이 전투와 학살을 일삼는 나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겉으로 통일이 되었다고 화해와 일치가 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화해와 일치가 어려울까요?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공동체 정신의 부족에서 오는 현상입니다.
공동체는 글자에서 나타내듯 나 혼자는 되지 않으니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가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것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말씀해 주시듯 둘이 함께 있는 곳에는 하느님께서도 함께 하시며 둘이 함께 하기 위해서는 형제의 잘못을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남과 북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서로가 용서하고 앞으로 함께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시작할 때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그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