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 ”
(루카 9, 23∼26)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의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묵 상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로서는 전 세계에 자랑을 해도 좋을 날입니다.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게 자기 민족이 천주교회를 스스로 받아들인 나라이며 수많은 순교자들의 끝없는 순교 영성의 은총으로 인하여 무려 103위 성인을 모신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랑으로만 끝날 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우리 순교자들이 보여주었던 그 신심 그대로 살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일각에서는 천주교는 이미 중산층 교회로서 가난한 사람들이 다니기에는 힘든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천주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된다는 의미라면 그보다 더 좋을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일각의 그 소리는 우리 교회의 구성원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교만하게 다른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교만하여 나를 찾아 온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할 때 과연 처음 이 땅에 교회를 들여와서 소외 받는 계층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우리 선조 순교 성인들을 천국에 가면 바른 낯으로 뵐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이 꼭 내가 신자라는 사실을 숨기려 해서라는 말씀이 아니라 내 교만한 행동으로 인하여 예수님을 부끄럽게 만들어 드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본다면 과연 나는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