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0. 12. 15. 오후 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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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 울뜨레야 12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마태 2,13∼15. 19~2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헤로데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묵 상

삼국유사에 나오는 혜통 스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실화가 아니라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모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이야기입니다. 출가하여 스님이 되기 전에 혜통 스님은 남산 서쪽 기슭에 있는 마을인 은냇골 어귀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집 근처 시냇가에서 수달 한 마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참 운수가 좋군. 한동안 고기를 못 먹었는데 잘됐다.” 그는 수달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수달의 뼈를 집 마당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당에 던져둔 수달의 뼈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그는 땅바닥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상한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핏자국이었습니다. 전에 없던 핏자국이 한 줄로 띄엄띄엄 나 있었습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 핏자국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핏자국은 어제 수달을 잡았던 그 근처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수달의 집이었습니다. “아, 아니! 이럴 수가!” 그는 수달의 집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달의 뼈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뼈는 다섯 마리의 어린 새끼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결국 그는 그 일로 인한 충격으로 속세를 등지고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죽은 어미가 새끼를 그리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하고 간절했으면 죽어서 버려진 뼈를 살던 집으로 가져가 새끼를 안고 있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위대한 모성애요, 영혼의 작용입니다. 육체는 얼마든지 죽일 수 있지만, 영혼은 그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습니다. 불가에서 말할 때, 영혼은 불생불멸이기 때문이지요. 불생불멸이란 생겨나지도 않고 죽어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몸은 신이 거주하는 사원과 같은 것입니다. 사원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가슴은 파괴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중심에 신이, 혹은 불성이 깃들여 있기 때문입니다.

성가정축일을 보내며 우리는 우선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기억합시다. 이미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병들고 늙은 어머니, 멀리 떨어져 계신 어머니……. 살아 계신 어머니께는 연락을 드리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는 기도합시다. 또한 나도 사랑으로 자녀들을 끌어안는 어머니 아버지로 살아갑시다. 가끔 남편을, 부인을, 자녀들을 끌어안아주세요.

성모님의 모성애, 성 요셉 성인의 부성애,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이 일치를 이루는 나사렛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도 아름다운 가정 공동체를 가꾸어 갑시다.

 

인천교구 꾸르실료 담당사제

정윤섭 요셉 신부

댓글 1

  • 2010년 12월 16일 오전 8:03

    수달의 이야기는 참 신비롭고 가슴저립니다. 하느님께서 가족으로 맺어주신 부모님과 아내와 자식들을 더욱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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