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1월 영적독서 및 묵상

2012. 2. 17. 오후 1:25:10

글자

☆☆ 울뜨레야 01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다”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루카 2,16~21)

묵             상

 

어머니 마음

저는 일본 성지순례를 자주 갑니다. 순례단 지도신부로 따라갔으면 편안하게 지내다올 순례를 저

는 힘겹게 다녀옵니다. 재미도 있고 느낌도 좋지만 힘이 많이 드는 순례를 다녀옵니다. 왜냐하면 제가 순례단 가이드를 하기 때문입니다. 호텔 침실배정, 순례 장소 안내, 식당안내, 버스와 식당과

호텔 금전계산, 순례지 설명, 미사주례 등을 저 혼자 다할 때가 많습니다. 차안에서는 일본 순교 역사와 묵상 안내도 합니다. 아마 이렇게 하는 신부님이 국내에 많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일본에 순례를 가면 야마다 성당에 갑니다. 성당은 일본 서쪽에 이키츠키(生月)섬에 있습니다. 이

성당에 있는 성모님은 다른 곳의 성모님과 다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루르드 성모님이나 은혜의 성모님이 아니라 고통의 성모님입니다. 특별히 손의 모양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천주교가 들어온 것은 1549년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선교사 추방령을 내리고 1597년 26명을 나가사키에서 십자가형에 처했습니다. 이후 박해가 잠시 주춤하다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14년 전국적인 박해 령을 내렸고 박해는 수그러들 줄 몰랐습니다. 신자들을 갖가지 방법으로 찾아내고 고문하고 죽였습니다. 신자들은 점차 숨어서 신앙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부님도 없는 가운데 신자들은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박해는 1873년까지 계속됐고 신자들은 배교와 회개를 거듭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십자가를 둘 수 없어 부처상을 모시고 등 뒤에 십자가를 그어 놓고 예수님이라 섬겼고 아기를 안은 보살상을 모시고 성모님으로 여겼습니다. 그냥 볼 때는 거울이지만 햇빛에 비친 거울 그림자에 십자가를 나타나게 하여 기도를 했고 무덤 돌 밑에 십자가를 그어 신자임을 표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제대로 신앙을 지켜온 이들이 있습니다. 나가사키에 신부님이 오자 ‘성모공경 교황공경 사제독신’을 확인하고 천주교로 돌아온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숨어서 신앙을 지키다보니 변질된 신앙을 지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중 아직도 자기들의 신앙이 최고인줄 알고 천주교로 돌아오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가꾸레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며 이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 이키츠키 섬입니다. 여기에 있는 야마다 성당에 있는 성모님이 고통의 성모님입니다. 이들이 교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자신의 잘못도 아니기에 야단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길로 가기에 칭찬할 수도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힐 수도 없고 또 모르는척할 수도 없는 그 안타까운 모습을 이곳에서도 재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사랑합니다. 자녀들 중에 가장 못나고 부족한 자녀에게는 더욱더 마음을 씁니다.

잘하는 자녀보다 못하는 자녀를 위해 시간을 더 냅니다. 열손가락을 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더 아픈 손가락과 덜 아픈 손가락은 있습니다. 자녀가 잘못될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이 어머니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면서도 우리의 어머니이기도한 성모님은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고 하느님과 멀어질 때 더욱 마음 아파하십니다.

어머니이신 성모님에게서 눈물이 나지 않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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