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 남천성당 보좌 최정훈 스테파노 신부
1월 6일 주님 공현후 목요일
루가 4,14-22ㄱ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지 벌써 몇일이 지나버렸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하신 결심들이 모두 잘 이루어지고 있으신지요. 혹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벌써 그 약속들을 깨어버린 것은 아닌지요???
우리가 우리자신에게 한 약속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그 약속들을 지키려고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어떤 사람이 겪었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릴까합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던 그는 사업에 실패한 후, 57세나 된 나이에 일거리를 찾아 타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시내의 빌딩 건축현장에서 일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동료들과 뒷골목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빌딩 거리에 있는 작지만 고급스런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선 순간, 그들은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담한 식당은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그들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홀에 자리가 없어서 방 안으로 들어갔는데, 종업원은 재빨리 흙투성이인 그들의 신발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버렸습니다.
기가 죽어 마치 죄지은 사람들처럼 고개를 떨구고 머뭇거리고 있던 그들 앞으로 주문한 식사가 나왔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회사원 차림의 여성이 일어서더니 식탁 위 물주전자의 물을 따라 그들 자리에 놓아주며, 살짝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물 드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매일같이 세상을 원망하며 살아오던 그의 마음을 얼마나 따스하게 어루만져준 친절이었는지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1963년 6월에 ‘가능한 친절이라면 모두 함께’라는 표어로 시작한 “작은 친절 운동”의 이야기 중의 한 글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께선 고향인 나자렛에 가셔서 복음을 전파하시는 모습을 들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이 적혀 있는 말씀을 읽으시고 그 말씀이 이 자리에서 이루어 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은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2000년 전 주님께서 선포하신 이 은총의 말씀이 우리들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아마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님께선 우리들에게 은총을 주셨는데, 우리들의 삶은 아직까지 은총보다는 미움과 절망이 가득한 듯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세상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에서처럼 작은 친절 하나 하나가 모여서 주님께서 선포하신 은총과 사랑이 충만해 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의 삶 속에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작은 사랑이 모여 주님께선 선포하신 은총의 해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