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기 PR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으면 누구도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자신의 능력과 힘을 남에게 떠벌려야 합니다. 내가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떤 일을 어떻게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랑이 확대되면 지식이나 지위를 자랑하는 일에서 자식 자랑, 재산 자랑, 과거의 무용담까지 이야기하며 자신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말이 바로 자기 자랑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는 자랑하고 싶지만 타인의 자랑은 듣기 싫어합니다. 자신은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타인은 늘 내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현인들은 '자기 자랑은 되도록 자제하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잠언 27장 2절의 말씀에도 "자화자찬하지 말고 남에게 칭찬을 받도록 하여라. 칭찬은 남이 해 주는 것이지 제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재벌 2세가 유학 후 귀국을 했습니다. 외국에서 견문을 넓히고 공부를 하다가 실제 회사 업무는 처음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회장의 아들답게 직책은 이사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제 막 회사 생활을 시작한 회장의 아들은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은 중역들과 처음 업무 회의를 진행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주려고 회의시간에 나서서 회사의 정책을 하나하나 평가하며 기존의 시스템을 비판합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회의가 끝나고 회의장의 복도를 걸어 나오면서 회장인 아버지와 단둘만 남은 자리에서 재벌 2세에게 회장인 아버지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힘이란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내가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지, 오늘 너는 네 힘을 너무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네 힘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걸 느꼈을 거다. 오늘과 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말아라."
진정한 자기 PR은 어느 광고에서 나오는 문구처럼 자신이 자신을 넘어선 상태에서 맺어지는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을 한다. 우리 그리스도교적 언어로 바꾼다면 그것은 희생과 봉사이다. 본인이 대우 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내가 드러나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을 들어 높일 줄 알아야 한다.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주님의 자기 PR을 보자. 그분은 이 세상에 오실 때부터 우리 눈으로 보자면 자기 PR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가 그리스도이고,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바로 내가 구세주이고 내가 하느님이다. 그러니 세상의 왕들은 와서 나의 탄생을 경축하며 무릎을 끓어라 하는 식으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분의 공생활 역시 자신은 죽이고 백성은 들어 높이는 삶을 사셨다. 그분은 자신에게 스스로 그리스도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제자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함구하라고 명령을 하셨을 정도이다. 이런 그리스도를 배워보자. 내가 드러나지 않으면 죽었다고 생각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봅시다. 사회나 교회나 마찬가지이지만 드러나지 않으면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고 소외된 인간으로 생각해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지 자신이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경향의 부류들이 있다. 사람들을 선동하고 세치짜리 혀로 무엇을 그렇게 하고 싶은지…….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을 보듯이 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 원주교구 최영균 신부 / 사북 주임
진정한 자기 PR
2005. 1. 2. 오전 7: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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