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2,1-12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야훼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온 땅이 아직 어둠에 덮여,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야훼께서 너만은 비추신다. … 민족들이 너의 빛을 보고 모여 들며 제왕들이 솟아오르는 너의 광채에 끌려오는구나.(이사 60,1-3)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이방인들이 금과 향료를 싣고 예루살렘에 조공을 바치러 오리라는 예언(이사 60,6)이 이루어진 날, 즉 동방의 이방인들(동방박사)을 통해서 아기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구세주이심이 온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셨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어떻게 베들레헴에까지 갈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아기 예수님께서 계신 곳을 알려주는 그 별만을 의지하고 바라보면서 베들레헴에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베들레헴까지의 여행은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밤에는 별이 잘 보였지만 낮에는 그들을 인도해주는 별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에만 걸어갈 수 있었고 낮에는 쉬어야만 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오로지 별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먼 길을 걸어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별 하나만 바라보면서 걸어간다고 생각해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 별이 바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 곳을 알려주는 유일한 이정표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동방박사들의 착오로 엉뚱한 별을 자신들이 찾던 별이라고 믿고 따라 갔다면 어떠했을까요?
우리 모두는 별이 되어야합니다. 아니,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이미 예수님이 계신 곳을 가리키는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 라는 별을 보고 예수님 계신 곳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별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사람들이 ‘나’라는 별을 보고 갔다가 ‘그곳에는 예수님이 안계시더라’ 라는 말을 듣는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을 제대로 알려주는 별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항상 강한 빛을 내는 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기분에 따라 강한 빛을 내거나 아니면 빛을 전혀 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우리’라는 별을 믿고 의지하면서 여행하기를 포기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별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별입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예수님을 더욱 더 굳게 믿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 예수님께로 더욱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밝은 별이 되어야겠습니다. / 천주교 부산교구 만덕성당 보좌 임성환 요셉 신부
일어나 비추어라
2005. 1. 2. 오전 7: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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